-
-
거짓의 봄 ㅣ 가노 라이타 시리즈 1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평점 :
거짓의 봄
진짜 너무 예쁜 표지 속에 어떤 반전이 숨어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당신은 반드시 다섯 번 속게 된다!"라는 띠지 속 문구가 그래서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블루홀6의 미스터리는 재미도 있지만 반전 매력이 철철 넘치는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거짓의 봄> 역시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 모두 재밌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어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저자 후루타 덴은 집필 담당 아유카와 소, 플롯 담당 하기노 에이로 구성된 콤비 작가 유닛이다. '엘러리 퀸'처럼 '후루타 덴'이라는 공동 필명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201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처음 접하는 후루타 덴의 책인데다 범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특이한 방식의 책 또한 처음이라 더 흥미로웠다.
소아성애자인 다케루는 할아버지 댁을 관리하다 여자아이를 가둬두고 열쇠를 잃어버리고, 사기 쳐서 모은 돈을 일행이 다 들고 도망간 후 마을을 떠날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돈을 훔친 곳에서 하필이면 얻어 탄 게 경찰 차여서 덜미가 잡히기도 하고, 도둑에게 장미를 훔쳐 달라고 했지만 결국 본인 덜미가 잡히고 본인이 개발한 품종과 맞닥뜨리기도 하는, 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죽어줬으면 좋겠다 생각되는 친구에게 사고가 발생하며 벌어지는 해프닝, 성우와 작가 사이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이전 단편과 연관이 있음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 모든 사건들의 중심에는 어리숙하고 껄렁껄렁해 보이는 가미쿠라 시 파출소 가노와 하자쿠라가 있다.
범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니 범인이 누굴까 고민하지 않아서 좋긴 한데 어떻게 덜미가 잡히는지 읽다 보면 범인들이 왜 이리 허술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범인과 순경의 오고 가는 대화를 보면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허술해 보이지만 결코 허술하지 않고 때론 진지하면서도 일처리 또한 깔끔하다. "자백 전문 가노"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후루타 덴의 작품을 읽어 보면 하나같이 작품의 치밀한 설정과 구성력, 가독성 좋은 유려한 문장이 눈에 띄어 그야말로 콤비 작가의 장점이 십분 살아 있다는 옮긴이의 말이 있는데 후루타 덴의 작품을 읽어본다면 누구나 느낄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가노 라이타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고 하는데 현지 잡지에서 절찬리 연재되고 있다는 그 후속편인 『아침과 저녁의 범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