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삼킨 소년 -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4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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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삼킨 소년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소리를 삼킨 소년'. 아이를 위한 책을 선택하며 자연스럽게 읽기 시작한 청소년 도서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가 넘쳐 아이보다 내가 더 찾아 읽게 된다. 이번에 만난 부연정 작가의 '소리를 삼킨 소년' 표지를 보면 번개가 치는 먹구름 가득한 창밖 풍경, 그 안에 토끼 복장을 한.. 잔뜩 웅크리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뭔가 불안해 보인다. 이 소년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바보, 벙어리, 모자란 놈.. 태의를 일컫는 말이다. 태의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고 어릴 적 트라우마로 말을 하지 못하는 함묵증까지 가지고 있다. 여섯 살에 진단을 받았고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 못하는 것이 아닌 태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은행에서 근무하던 아빠는 태의가 학교에 입학하며 자주 발작을 일으켜 수시로 자리를 비우게 되는 바람에 퇴직을 하고 동네 편의점 사장이 되었다. 태의는 공원에서 매일 같은 벤치에 앉아 있는 일명 노숙자 할아버지와 안면이 있고 태의가 싫어하는 하얀 우유를 할아버지에게 나눔 하며 지내는 사이다. 생일에 아빠한테 선물 받은 쌍안경을 들고 저녁이면 한적한 체육공원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하는 태의. 그날도 태의는 공원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즈음, 남녀 한 쌍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숨었는데 이 둘 심상치 않다. 뭔가 옥신각신하던 끝에 여자가 난간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를 밀어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 태의는 도망치다 남자 손에 붙들려 쌍안경으로 남자를 내리치고 던져버리며 공원에서 달아난다. 하지만 이름이 적혀 있는 쌍안경을 던지고 온 태의는 불안에 떨게 되고 살인사건에 대한 기사가 나는지 뉴스를 보지만 실족사로 마무리된다. 진실을 알고 있는 태의는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발작하면 손도 못 대게 하는 태의지만 언제나 옆에 있는 든든한 아빠, 벤치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전직 형사였던 할아버지, 태의에게 도움을 주는 반장 등등.. 말은 하지 않지만 태의 옆에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학교폭력으로 시끄러운 요즘이라 함구증까지 가진 태의에게 폭력이 가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학폭의 흔적은 없어 보인다. 용기 내어 사건을 파헤치는 태의와 주변인들, 그리고 아빠는 내 심장에 박힌 가시를 뽑아 주는 사람이었다는 문장이 가슴에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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