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코와 술 1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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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혼자 술집을 다니며 술을 마시는 에피소드인데, 스토리가 허술하다. 일본인들이 흔히 먹는 안주와 술의 조합을 알 수는 있으나 만화적 재미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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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자의 안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난주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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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처럼 가벼운 색채의 책. 화과자라는 소재는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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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老鋪 기행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중앙M&B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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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백년식당>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 기행"이라고 써있는 이 책은 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다.

한국의 노포(오래된 식당)들을 취재하고 오래된 식당들이 많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단순한 음식 찬양이 아니라, 왜 그들은 그 식당을 열었는지 식당 운영과 음식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차분히 썼다.

 


장사가 잘 되는 집에는 돈도 따르겠지만 매일 문을 열어야 하기에 극심한 노동도 뒤따른다.

그런 노동을 감내하면서 좋은 재료를 쓰고 늘 같은 음식 맛을 유지하려는 것이 노포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하지만 그런 고생 때문에 대를 물려 가며 한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특수성과 사람들의 인식으로 인해 100년 역사가 된 식당이 없다고 한다.

좀 허름하지만 반들반들 윤나는 오래된 식당에서 밥 먹을 때 마음이 꽉 차는 느낌, 편안한 느낌 때문에 우리는 노포에 들른다.

어릴 적 회사를 다니면서 이 책에 나온 종로 열차집에 가본 적이 있다.

지금은 피맛골 정비 사업으로 빌딩에 밀려 옆 자리로 옮겼다.

대구 상주식당도 부산 마라톤집도 여기 나온 18곳의 노포들은 꼭 한번씩 들러보고 싶다. 먼저 가까운 서울 우래옥부터.


저자의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노포들에 대한 애정과 담담한 필력이 만난 좋은 책이다.

중앙M&B에서 나왔다. 박찬일 책들 중에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든다. 두고두고 보고 싶다.

 

 

"아무 맛이 없어. 그게 냉면이야."
"냉면이란 게 그저 육수와 면의 조합 아니오. 따로 숨길 게 없고.......
좋은 고기 삶고 좋은 메밀로 면 내리고. 그게 전부니 뭐."
-우래옥 편

"미꾸라지가 좋아야 합니다. 배추도 중요하지요. 몇십 년 된 집이어서 공급해주는 곳이 일정한데, 그래도 쉼 없이 따져봅니다. 잘되던 회사나 가게가 어디 하루아침에 무너집디까."
"정성 들여 담급니다. 그게 비결이지요. 좋은 배추로 잘 담가서 잘 익으면 낸다, 이것밖에 없습니다."
-상주식당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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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쿠드랴프카의 차례>.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경쾌한 추리물이다.


'고전부'라는 특별활동 동아리 소속 네 명의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지금까지 <빙과>, <바보의 엔드크레디트>, <멀리 돌아가는 히나>까지 4권이 출간되었다.

그 중 가장 백미는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제목도 어려운 '쿠드랴프카의 차례' 말이다.


고전부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빙과'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 만큼 흥행 요소가 많다.

반짝반짝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끌림의 요소이고. 추억으로 얼마든지 읽을 수 있으니까.

이런 시리즈물이 인기를 끌려면 '캐릭터의 개성과 완성도'가 관건이다. 모든 성공한 탐정 시리즈들의 주인공들이 멋진 것처럼.

주인공인 에너지 절약주의자 호타로를 비롯해, 지탄다, 오레키 들이 바로 이 케이스.

 

 

엘릭시르에서 냈는데, 책을 단정하게 참 잘 만들었다.

단단한 어두운 갈색 양장본을 귀여운 일러스트의 겉표지가 감싸고 있는데

시리즈로 쭉 모아놓으면 소장가치가 높을 듯. 

 

 

취향에 대한 좋은 구절이 있어 남겨둔다.


나는 아닌 게 아니라 온갖 것을 즐긴다. 지나치게 많은 것들이 재미있어서 호타로가 싸늘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볼 만큼.

하지만 그것이 개인적 체험이라는 부분을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 왔다. 즐긴다는 행위를 순수하게 제공자와 수령자의 관계로 환원하는 게 내 취향이다.

그렇기에 나는 셜록 홈스 취미건 본초학 취미건 가장 친한 친구인 호타로와도, 저 멋진 마야카와도 같이 즐기려 하지 않는다.

좋아한다는지, 재미있다든지, 즐겁다든지, 그런 것은 꽤 나이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유를 들자면 마음에 드는 책꽂이 같은 것이다.

참고서며 심심풀이용 소설 등을 꽂아 놓은 대외용 책꽂이라면 또 몰라도 내 방 구석에 있는 책꽂이를 타인에게 보여 줄 마음은 없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제공자와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조용히 높여 가며 유유히 즐기고 싶다.

-115p


재미없다는 건 만화가 재미없단 뜻이 아냐. 그 만화의 재미를 느끼는 안테나가 낮았던 걸 재미없다고 하는 거지.

-123p


엘릭시르에서 주관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엘릭시르의 모든 책 중 두 권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다.

이런 경품 너무 좋아!

<빙과>는 이미 갖고 있기에 고른 두 권. <멀리 돌아가는 히나>와 <쿠드랴프카의 차례>.

마음에 들어 다음 시리즈도 쭉 구입할 생각.

 

그러고보면 은근 요네자와 호노부 책들을 꾸준히 읽어왔다.

같은 학교 배경의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같은 시리즈는 좀 유치했는데 고전부 시리즈는 업그레이드된 느낌.

그 외에 <추상오단장>과 <덧없는 양들의 축연>도 내 취향이어서 재미있게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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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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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백)의 그림자>는 은교와 무재와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다.

담백한 소설이다.

처음에 읽으면서 말장난인가, 하다가 빠져든다. 점점.

약간 모자란 사람들이 나누는 듯한 대화가 백미.

말로 가지고 하는 여러가지 장난. 말장난. 그런데 뼈가 있음.

 


 

철거 직전의 전자상가를 배경으로 형편 어려운 사람들, 은교와 무재는

작은 어떤 것을 나눈다. 그 둘은 부족하고 모자란 대로 함께다.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있는데

독자가 그렇게 느끼니, 그 바램은 이뤄졌네.


이 책은 친구 흰당이 선물해준 것이다.

그의 집에 놀러갔다가 책꽂이를 뒤적이고 있으니, 읽어보라며.

그때 제대로 잘 읽고 이야기 나눴으면 좋았을 것을.

인생은 알 수 없다. 부질없고.

 

 

여기 좋은 구절을 남겨둔다.

 

계속 걸었다.

이따금 발밑에서 축축한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무재 씨, 하고 내가 말했다.

섹스 말인데요, 그게 그렇게 좋을까요.

좋지 않을까요.

좋을까요.

좋으니까 아이를 몇이나 낳는 부부도 있는 거고.

글쎄 좋을지.

궁금해요?

그냥 궁금해서요.

여기서 나가면 해 볼까요.

나갈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고 숲이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나는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은데요.

좋아하면 되지요.

누구를요.

나를요.

글쎄요.

나는 좋아합니다.

누구를요.

은교 씨를요.

농담하지 마세요.

아니요. 좋아해요. 은교 씨를 좋아합니다.

-21p


여 씨 아저씨는 단팥과 얼음이 잘 섞이도록 수저로 빙수를 비비며 말했다.

은교는 팥 맛을 아나.

팥은 달아서 잘 먹지 못해요.

별로 달지 않아.

팥이 말이지, 라면서 여 씨 아저씨는 빙수를 한 수저 먹느라고 잠깐 말을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젊었을 때는 나도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당긴다고나 할까,

맛이 오묘하잖아. 달다면 달고 담백하다면 담백하고 맵다면 맵고 고소하다면 고소한 와중에 어딘지 씁쓸한 맛도 있단 말이야.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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