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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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곧장 가기 싫은 날. 사람에게는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 
집이 싫은 게 아니라, 주사위 놀이에 비유하자면 '1회 쉬기' 같은 말을 갖고 싶은 날."
여자의 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문장이다. 
마스다 미리의 <차의 시간>은 차 마시는 상황에서 여자라면 느끼는 작은 사치의 즐거움과 미묘한 감정들을 그리는 만화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듯, 편집자와 만나는 장면도 있고 스타벅스에서 만나는 젊은 여자아이들에 대한 소묘도 있다. 
40대 중반을 막 넘어선 작가는 뉴오티니 호텔에서 봄 한정 딸기 쇼트케이크를 주문하며 "하루하루 늙어가니까, 가장 젊은 오늘 먹는 것이 베스트일지도."라고도 하고,
시세이도팔러의 과일 디저트를 고민하며 "명작이라고 부르는 책은 많지만, 다카노 푸르트 팔러 신주쿠본점 메뉴판만큼 흥분되는 건 없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한다. 
실제 도쿄의 카페나 디저트들을 만나는 기쁨은 덤. 
마스다 미리의 대충 그린 듯한 그림이 쉬워 보이고, 이야기도 술술 읽히니까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한끗이 다르다는 생각.
여자 일상만화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마스다 미리 표 만화의 오리지널함은 높이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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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1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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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다는 것은,-이라는 물음에 제법 현실적이고 그러면서도 꿈 같은 이야기를 그려낸
만화 <중쇄를 찍자>는 유도선수 출신의 신입 여직원 이야기다.
그러니까 낡아빠진, 다소 힘빠진 출판업계에 운동선수 특유의 기합이 잔뜩 들어간, 뭘 아무것도 모르지만 열정과 성실성으로 극복하는 여자애의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만화책도 많이 팔렸고,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일드에서는 쿠로키 하루가 주연을 맡아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만화 편집자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듯. 약간의 로망은 벗겨내고 봐야겠지만.
비슷한 소재의 <바쿠만>이 전형적인 열혈 소년만화라면, <중쇄를 찍자>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

  

 

 

 

 

만화가가 자유롭게 그리게 놔두면 어떡하냐! 그리고 싶은 장면밖에 안 그린단 말이다.
그리고 싶지 않은 수수한 컷이 쌓이고 쌓여서 겨우 도달하는 게 ‘이야기‘야.
그리는 사람의 괴로움은 독자의 기쁨과 비례하는 법이야.
그 작품을 가장 높은 퀄리티로 끌어올리는 게 우리 편집자의 일이다.

누구보다 늦게 출근해서! 누구보다 빨리 퇴근하고!
해뜰 때까지 술이나 퍼마시고! 그런데도 잡지는 미친 듯이 팔렸지!!!
지금은 완젼 반대야!!
어째서 이런 시대에 편집장이 되어버린 거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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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큐 치에의 즐거운 혼술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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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시리즈의 작가 신큐 치에의 혼술 만화 에세이 출간. <신큐 치에의 즐거운 혼술>은 혼자서 술 마시는 팁, 술집 고르기, 숙취 해소법, 요리와 어울리는 사케 등이 나와 있다.
정보가 많거나 만화 자체가 막 재미있지는 않은데, 6권까지 출간, 여자 혼술 만화로는 독보적인 <와카코와 술> 팬이라면 미소 지으면서 넘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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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개하는 두 권은 혼자서 즐기는 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라는 컨셉의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 일상만화다.

다소 지역색이 강한 일본의 술과 요리들이 얼마나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는

책을 사서 본, 그리고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도 좀 의문이다.

다케노우치 히토미의 <혼술 땡기는 날>. 애니북스 출간.

술을 좋아하나 세지는 않은 혼자 사는 만화가가 집에서 즐기는 혼술과 요리들.

만화적 재미가 막 있지는 않고 귀여운 정도.

드라마화된 혼술 스토리의 <와카코와 술>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만화인지 살짝 대비됨.

 

이시야마 아즈사의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북폴리오 출간.

혼자 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

컬러판이라는 점이 강점일까, 비슷한 컨셉의 <하나씨의 간단 요리>에 비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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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독신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존재팬에서 제작한 일드 ‘도쿄여자도감(東京女子図鑑)‘은
아키타 현에서 자란 여성이 도쿄에 입성하여 직장 생활을 하고 연애, 결혼하는 과정을 그린다.
도쿄를 동경하던 소녀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리얼하게 그려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11화 종영 예정, 현재 9화까지 나와 있다. 
공중파TV가 아닌 아마존 오리지널 작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제작되고 있는데, 나름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보인다.



비슷한 인물과 소재를 다루는,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는 도쿄에서 사는 3명의 30대 여성들의 엉망진창 연애 이야기다.
일본은 결혼 활동을 부르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20대 여성들은 결혼에 목을 매고 30대가 되면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 건지 캐리어를 쌓다가 혼기 놓친 이야기다.
발랄 개그 버전으로 나가다 주인공이 망가지는 시점에서 찡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책 속에서

무슨 일이든 있기만 해도 낫다.
아무 일도 없는 편이 낫다.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하룻밤 실수의 상대가 그나마 꽃미남이니 낫다.
저 여자보다 얼굴도, 몸매도 낫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살 수 있으니 낫다.
이제 33살이지만 40 넘은 독신녀보다는, 훨씬 낫다.
하지만 아무리 ‘나은 점‘을 세어 봐도 내 인생은 전혀 행복하지 않아.
나은 점이 몇 개 있다 해도, 단 하나의 그것을 당할 순 없지.
그래.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어.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아마, ‘사랑‘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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