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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날개에 건배를 1
토요 투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1월
평점 :

결혼 2년 차 전업주부 츠바메는 남들 눈엔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대기업에 다니는 츠바메의 남편은 20대에 부장 자리에 오른 엘리트 사원으로, 일, 외모, 성격 모든 게 완벽해 모두가 동경하는 존재다. 그런 남편이 파견 사원인 츠바메를 신부로 선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츠바메에게 복이 굴러왔다고 말했고, 츠바메 자신도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아내를 돌본다',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츠바메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남편의 '가스라이팅'에 세뇌된 츠바메는 자신이 남편에게 맞고 산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었다.
그런 츠바메의 삶의 낙이자 유일한 취미는 프로레슬링 시합을 보는 것이다. 츠바메가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은 '이글'로, 실력은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합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평소에는 늘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프로레슬링 시합을 보다가 운좋게 티켓에 당첨되어 직접 경기를 보러 간 츠바메는 '어떤 사고'를 당해 그날 우연히 경기장에 와 있던 이글과 몸이 바뀌어 버린다. 그때까지 자신은 작고 연약한 여자라서 남편이 때릴 때 맞서 싸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츠바메는 거대하고 막강한 이글의 몸을 얻은 후 자신이 잘못 생각해 왔다는 걸 깨닫는다.
토요 투탄의 만화 <투쟁하는 날개에 건배를>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이 프로레슬링 선수와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처음에는 설정만 보고 판타지가 가미된 (<극주부도>같은) 코믹물일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진지하고 가정폭력의 양상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내용이라서 놀랐다. 빌런인 남편이 상당한 악질인 데다가 츠바메가 이글과 몸이 바뀐 후에도 남편에게 바로 복수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당하고 사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답답하기도 했다. 과정이 답답한 만큼 결말이 감동적이니 완결권(2권)까지 꼭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