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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개 시라코 1
야스하라 모에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12월
평점 :
하루 빨리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지만, 이 만화를 보면 나의 바람이 모두의 바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스하라 모에의 만화 <얼음개 시라코>는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를 무대로 얼음개 '시라코'와 그의 인간 친구 '시노다 타이치'의 모험을 그린다. 얼음개는 일반적인 개와 다르게 얼음으로 이루어진 개로, 온도가 따뜻해지면 녹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그런 시라코의 친구가 된 타이치는 오랫동안 가족도 만나지 않고 시라코가 살 만한 곳을 찾아 다니며 지내고 있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기온과 '저주받은 개'라며 얼음개를 혐오하는 인간들 때문에 생활이 쉽지 않다.
처음에 이 만화를 봤을 때는 얼음개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존재라고 생각해서 이 만화 자체도 SF 또는 판타지 장르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화를 읽으면서 얼음개처럼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동물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그들의 안위나 생존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개발이라는 명목의 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의 모습과 만화 속에서 얼음개를 박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만화의 배경이 홋카이도라서, 홋카이도의 다양한 지역 이름과 지역별 문화, 생활, 정서 등이 나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2권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