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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동네에서 터줏대감이란다.  기분 나쁘지는 않다.  나를 둘러싼  이 동네에 장사하는 사람이 많다. 내 옆쪽으로는 쫙~~~~~다 가게이다. 이 가게가 몇년에 한 번씩은 물갈이를 하고 아니면 몇달만에 그만 두고 나가는 데 나는 아직도 그 자리이다. 그래서 혹시나 그 아줌마가 아직도 있을까 하면서 들러본 사람들이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반가워 한다.^^^^^

오늘도 이 동네에서 사라져간 한 분이 지나가다가 얼핏  책을 꽂고 있는 나를 봤는가 보다. 너무 반가워서 오셨는데 언제까지 할 거냐고 한다. 앞으로 한 10년은 거뜬하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고 한다.

요사이 경기가 경기인지라 한 군데서 장사하기도 힘든데 어지간하다는 말을 듣고 나도 웃는다.

터줏대감 . 앞으로 10년 더 이 책방을 할 수 있을까?

캔을 사서 내미는 손이 너무 고맙다.  울 집 남자가 전화가 왔다. 친구들이 메기를 잡았다는데 가져간다고. 괜히 웃음이 나온다. 아예 식당을 하나 차리던지 해야지.^^^^^^^^

 

 

 

 

 

 

 

 

 

 

 서재에 오늘은 이것 해 먹었다란을 하나 만들든지 해야겠다. 아니면 오늘의 술안주 페이퍼를 만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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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만취한 남자들이 "형수"하면서 들어 왔다. 데이트 좀 하자고 하면서.^^^^집으로 떠밀어서 입가심을 하고 계시라고 복숭아 한 접시를 썰어내면서 간단한 술상을 봐주고 가게로 와서 안주 준비를 하였다. (여기에서 가게와 집이 몇발자국 안되길 참으로 다행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집 남자는 술을 먹고 사람들을 많이 데려 온다.  이렇게 공습을 하는 바람에 나는 늘 술 안주를 몇가지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 거의 나를 "형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작 나 보다 나이는 많은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내가 형수가 되어가버리는 것 같다.^^^찌찜이 개어놓은 것을 굽고 낮에 만들어 놓은 초고추장에다 오이와 양파를 썰어 넣어 골뱅이 무침을 하고 있는데 다행이 이파리님으로 영화를 보러 갔던 소현이와 이파리님 도착.....정말 반가웠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안 할 수 있으니까!  항상 나는 내가 조금 곤란하다 싶으면 정말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딱 나타나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죽은 우리 엄마가 나를 뒤에서 돕고 있는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서 떨어진 안주를 준비하고 남자들은 기분 좋게 마시고.(남자의 주위 사람들은 정말 자식하고 마누라한테 잘 하는 사람만 모이는 것처럼 사는 것이 정말 정말 예쁜 사람이다.) 서로 자기의 집사람 이야기를 조금씩도 한다.  이렇고 저렇고 .....내가 한 마디 거들었다. 부부의 사랑은 둘이서만 맞으면 되는거지 저 집 여자가 아무리 잘해도 나에게 소용은 없다고. 고로 나는 매일 울 남자에게 뒤숭굿다는 소리를 듣고 산다고. 꼭 완벽할 수는 없다고. 그렇게 서로 맞추어서 사는 것이 아니냐고.^^^^

황태구이 한 마리를 더 내고 속 풀이 해라고 재첩국을 끊여 내고..........기분 좋게 . 기분 좋게....하하 호호.

어제 모인 사람들은 정말 얼굴이 밝았다. 그러나 정작 그 남자들의 가슴은 숯검뎅이로 가득찬 가슴들이다. 매일 퇴근해서 들어가면 12살난 아들이 걷지 못해 기어나와서 아바 아바하면서 아빠를 반기는 집....그러나 정작 그 아빠들의 얼굴은 한 번도 인상이 구겨진것을 보지 못했다.  해 맑은 태양 그 자체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쩜 이런 얼굴이 나올 수 있는 지 의문스러운 정도이다.

오늘 아침 청소를 하다가  남기고 간 시계와 라이터를 발견했다. 괜히 마음이 찡했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다 봤을 시계와 담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하하하하!!!!디카속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이파리님과 민수가 뭘 한거야 ^^^^^

 

 

 

 

 

 

 

 

 

 

 

오늘 아침은 바쁘다. 열심히 힘을 쓰야할 곳이 있다. 조금 있으면 출발이다.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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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뽀뽀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오늘도 저녁 늦게까지 술을 한 잔한 남자들은 집 앞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사랑한다고 외치고 있다. 연애하는 것처럼 가다가도 돌아와서 "형님" 하고 안고.  또 볼에다가 뽀뽀를 연거푸하고....울 남자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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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우리 동네에서 살인 사건이 난 적이 있었다. 사건은 이러했다. 

  실비집을 하는 40대 여자가 어느 총각을 알았다. 그 총각이 매일 "누이 누이"하면서 그 집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이 통했다고 한다. 몇년을 사귀다가 그 여자의 남편이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 여자는 남편과 칼싸움 끝에 그 총각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실비집도 그만두고 아예 만나지를 안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총각이 밤도 아닌 새벽에 그 여자의 집을 찾아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세 명이서 이야기를 잘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감정이 격해졌는지 총각이 칼로 그 여자의 배를 찔렀다고 한다. 미리 칼을 차고 들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여자 남편의 배도 찔렀는데 그 남편은 간신히 빠져 나와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 총각은 감옥으로 갔다. 

 여기서  아줌씨들은 그 총각을 욕하다기 보다는 그 집 여자를 몹쓸 여자라고 악담을 퍼부었었다. 그 총각을 이렇게 말하였다. 그 총각이 월매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그 못생기고 아무나한테 주는 여자한테 붙어서 엄마처럼 얼마나 정을 주었으면  어쩌고 저쩌고 재잘재잘.

 그때 아무도 그 여자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더욱이 같은 여자들은 더했다. 그 집 남자는 살아났다. 내가 거기에서  그래도 죽은 사람이 불쌍하지 했으면 나도 칼 맞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입 다물었다.

 그런데 그 집에 지금 누가 사냐고 하면 바로 아래의 식구들이 산다. 술만 먹으면 돌아버리는 아빠의 식구들. 이런 소설같은 일이 있냐?  나는 갑자기 악령이 씌인 집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 집에서 살지 말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번 해 보지 하고 권하였다. 그런데 그 집은 이사갈 입장이 안 되었다. 왜냐하면 그 아빠는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라 몇 달 살기만 하면 주인이 싹싹 빌어서라도 이사를 갈 것을 애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이곳에서 할 수 없이 산다고 했다. 그 집의 여자는 처음에는 정말 소름이 끼치고 무서워서 잠을 못잤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편안하다고 한다. 여기 저기 쫓겨 다니지도 않는 것만으로도.

 난 왜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딸은 아빠를 불쌍하게 여기고 아들은 맞으면서 피자를 생각하고..... 내가 그 여자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정말 드라마같이 리얼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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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소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청 놀랜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 00의 아빠가 술을 먹고 학교에 와서 친구의 뺨을 때리고 등을 칼로 그어 친구가 피가 나고..............................

 

  그게 무슨 소리냐. 너무 놀래 다시 묻고 대답하기를 여러 번, 그 아이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팠는데 오늘 모임에서 그 아이와 관련된 사람을 만났다. 그 사건은 이러했다.

 

 술만 먹으면 돌아버리는 아이의 아빠가 그날도 술을 먹고 아이의 성적 때문에 학교로 찾아갔다고 한다. 평소 아이의 성적이 안 좋다고 선생이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는 둥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 아이는 소현이의 1학년 선생님 반이었다고 한다. 다짜고짜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아이를 끌어내서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이 뺨 저 뺨 때리고 유리를 깨어들고 아이의 등을 그어버렸다고 한다. (나는 거의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 차에 아이들은 소동이 일고 선생님은 혹시나 아이들이 다칠까봐 운동장으로 다 보냈다고 한다. 3반인 소현이도 운동장으로 갔다고 했다. 2학년 4반의 남선생님께서 제지를 하기 위해서 몸싸움을 하셨는데 뺨도 맞고 여기저기 다치셨다고 한다. 경찰이 와서 그 아빠를 끌고 가고 반 아이들은 울고...... (친구가 불쌍하다고 울고 그 조금한 아이들이.)


  그 아빠는 경찰에서도 한 번 더 난동을 부리고 곧장 큰 아이의 학교로 갔다고 한다. (그때 경찰은 뭐했는디) 다행이 일하던 엄마가 소식을 듣고 학교로 뛰어가니 그때는 술이 좀 깼는지 딸과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 했다. 그것도 공부이야기를  눈깔은 풀릴대로 풀려서.


  여기까지 듣고 우리는  아이가 불쌍하다고,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하면서 그냥 정신병원에 넣으면 안되냐고 했다. 그리고 보통은 엄마를 때리는데 아이를 왜 때리냐고 했다.


  처음에는 엄마를 때렸다고 한다. 매일 맞던 그 엄마가 한 날 주위의 말을 듣고 정말 죽을 각오로 옆에 있던 청소기로 허리를 내리쳤다고 한다. 남자는 병원에 한 달 반 동안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는 이상하게 안 때리고 아이들을 못살게 군다고 한다. 어떤 트집을 잡아서라도 술만 먹었다고 하면 밤 새 아이들을 굵어 앉히고 했던 말 하고 또 하고 때리고 그 와중에 아이들은 졸면서 맞고 듣고 맞고....휴

 

  그러면 이혼을 하던지 경찰에 알리던지 정신병원에 넣던지 하니, 그럴 수도 없다고 한다. 남자의 주 행동은 경찰에 전화해서 나 좀 잡아가라는 소리를 달고 있고 이 곳 경찰도 아예 골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정신병원에 넣을려고 해도 다달이 내어야할 돈도 없고 더욱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술을 안 먹었을때에는 그렇게 사람이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마누라 실컷 두들겨 패놓고는 눈이 서퍼렇게 되어 아파서 누워 있는 여자를 위해서 술이 깨면 미안하다고 몇 달간 장을 보고 아이들한테 잘하고 정말 정말 그런 남자가 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 난장판을 치고도 지금은 아이들에게 통닭이며 피자며 장난감이며 온갖 좋은 아빠짓은 다 한다고 한다. 난 여기서 너무 슬펐다. 초등2학년인 아이가 맞으면서도 공포감도 느끼질 못할정도가 되어 있고 맞고 나면 울 아빠가 먹고 싶은 것 다 사준다고 한다니....으 슬프다. 정말 슬프다. 아이가 너무 너무 불쌍다. 정말이지 너무 너무....한 번은 엄마가 아이들보고 아빠를 정신병원에 넣자 했다고 한다. 그런데 큰 딸이 울면서 아빠가 불쌍해서 안 된다고 했다고 하니........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 결론도 못짓겠고 아무튼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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