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소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청 놀랜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 00의 아빠가 술을 먹고 학교에 와서 친구의 뺨을 때리고 등을 칼로 그어 친구가 피가 나고..............................

 

  그게 무슨 소리냐. 너무 놀래 다시 묻고 대답하기를 여러 번, 그 아이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팠는데 오늘 모임에서 그 아이와 관련된 사람을 만났다. 그 사건은 이러했다.

 

 술만 먹으면 돌아버리는 아이의 아빠가 그날도 술을 먹고 아이의 성적 때문에 학교로 찾아갔다고 한다. 평소 아이의 성적이 안 좋다고 선생이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는 둥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 아이는 소현이의 1학년 선생님 반이었다고 한다. 다짜고짜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아이를 끌어내서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이 뺨 저 뺨 때리고 유리를 깨어들고 아이의 등을 그어버렸다고 한다. (나는 거의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 차에 아이들은 소동이 일고 선생님은 혹시나 아이들이 다칠까봐 운동장으로 다 보냈다고 한다. 3반인 소현이도 운동장으로 갔다고 했다. 2학년 4반의 남선생님께서 제지를 하기 위해서 몸싸움을 하셨는데 뺨도 맞고 여기저기 다치셨다고 한다. 경찰이 와서 그 아빠를 끌고 가고 반 아이들은 울고...... (친구가 불쌍하다고 울고 그 조금한 아이들이.)


  그 아빠는 경찰에서도 한 번 더 난동을 부리고 곧장 큰 아이의 학교로 갔다고 한다. (그때 경찰은 뭐했는디) 다행이 일하던 엄마가 소식을 듣고 학교로 뛰어가니 그때는 술이 좀 깼는지 딸과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 했다. 그것도 공부이야기를  눈깔은 풀릴대로 풀려서.


  여기까지 듣고 우리는  아이가 불쌍하다고,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하면서 그냥 정신병원에 넣으면 안되냐고 했다. 그리고 보통은 엄마를 때리는데 아이를 왜 때리냐고 했다.


  처음에는 엄마를 때렸다고 한다. 매일 맞던 그 엄마가 한 날 주위의 말을 듣고 정말 죽을 각오로 옆에 있던 청소기로 허리를 내리쳤다고 한다. 남자는 병원에 한 달 반 동안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는 이상하게 안 때리고 아이들을 못살게 군다고 한다. 어떤 트집을 잡아서라도 술만 먹었다고 하면 밤 새 아이들을 굵어 앉히고 했던 말 하고 또 하고 때리고 그 와중에 아이들은 졸면서 맞고 듣고 맞고....휴

 

  그러면 이혼을 하던지 경찰에 알리던지 정신병원에 넣던지 하니, 그럴 수도 없다고 한다. 남자의 주 행동은 경찰에 전화해서 나 좀 잡아가라는 소리를 달고 있고 이 곳 경찰도 아예 골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정신병원에 넣을려고 해도 다달이 내어야할 돈도 없고 더욱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술을 안 먹었을때에는 그렇게 사람이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마누라 실컷 두들겨 패놓고는 눈이 서퍼렇게 되어 아파서 누워 있는 여자를 위해서 술이 깨면 미안하다고 몇 달간 장을 보고 아이들한테 잘하고 정말 정말 그런 남자가 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 난장판을 치고도 지금은 아이들에게 통닭이며 피자며 장난감이며 온갖 좋은 아빠짓은 다 한다고 한다. 난 여기서 너무 슬펐다. 초등2학년인 아이가 맞으면서도 공포감도 느끼질 못할정도가 되어 있고 맞고 나면 울 아빠가 먹고 싶은 것 다 사준다고 한다니....으 슬프다. 정말 슬프다. 아이가 너무 너무 불쌍다. 정말이지 너무 너무....한 번은 엄마가 아이들보고 아빠를 정신병원에 넣자 했다고 한다. 그런데 큰 딸이 울면서 아빠가 불쌍해서 안 된다고 했다고 하니........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 결론도 못짓겠고 아무튼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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