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만취한 남자들이 "형수"하면서 들어 왔다. 데이트 좀 하자고 하면서.^^^^집으로 떠밀어서 입가심을 하고 계시라고 복숭아 한 접시를 썰어내면서 간단한 술상을 봐주고 가게로 와서 안주 준비를 하였다. (여기에서 가게와 집이 몇발자국 안되길 참으로 다행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집 남자는 술을 먹고 사람들을 많이 데려 온다. 이렇게 공습을 하는 바람에 나는 늘 술 안주를 몇가지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 거의 나를 "형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작 나 보다 나이는 많은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내가 형수가 되어가버리는 것 같다.^^^찌찜이 개어놓은 것을 굽고 낮에 만들어 놓은 초고추장에다 오이와 양파를 썰어 넣어 골뱅이 무침을 하고 있는데 다행이 이파리님으로 영화를 보러 갔던 소현이와 이파리님 도착.....정말 반가웠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안 할 수 있으니까! 항상 나는 내가 조금 곤란하다 싶으면 정말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딱 나타나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죽은 우리 엄마가 나를 뒤에서 돕고 있는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서 떨어진 안주를 준비하고 남자들은 기분 좋게 마시고.(남자의 주위 사람들은 정말 자식하고 마누라한테 잘 하는 사람만 모이는 것처럼 사는 것이 정말 정말 예쁜 사람이다.) 서로 자기의 집사람 이야기를 조금씩도 한다. 이렇고 저렇고 .....내가 한 마디 거들었다. 부부의 사랑은 둘이서만 맞으면 되는거지 저 집 여자가 아무리 잘해도 나에게 소용은 없다고. 고로 나는 매일 울 남자에게 뒤숭굿다는 소리를 듣고 산다고. 꼭 완벽할 수는 없다고. 그렇게 서로 맞추어서 사는 것이 아니냐고.^^^^
황태구이 한 마리를 더 내고 속 풀이 해라고 재첩국을 끊여 내고..........기분 좋게 . 기분 좋게....하하 호호.
어제 모인 사람들은 정말 얼굴이 밝았다. 그러나 정작 그 남자들의 가슴은 숯검뎅이로 가득찬 가슴들이다. 매일 퇴근해서 들어가면 12살난 아들이 걷지 못해 기어나와서 아바 아바하면서 아빠를 반기는 집....그러나 정작 그 아빠들의 얼굴은 한 번도 인상이 구겨진것을 보지 못했다. 해 맑은 태양 그 자체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쩜 이런 얼굴이 나올 수 있는 지 의문스러운 정도이다.
오늘 아침 청소를 하다가 남기고 간 시계와 라이터를 발견했다. 괜히 마음이 찡했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다 봤을 시계와 담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하하하하!!!!디카속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이파리님과 민수가 뭘 한거야 ^^^^^
오늘 아침은 바쁘다. 열심히 힘을 쓰야할 곳이 있다. 조금 있으면 출발이다. 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