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우리 동네에서 살인 사건이 난 적이 있었다. 사건은 이러했다. 

  실비집을 하는 40대 여자가 어느 총각을 알았다. 그 총각이 매일 "누이 누이"하면서 그 집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이 통했다고 한다. 몇년을 사귀다가 그 여자의 남편이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 여자는 남편과 칼싸움 끝에 그 총각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실비집도 그만두고 아예 만나지를 안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총각이 밤도 아닌 새벽에 그 여자의 집을 찾아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세 명이서 이야기를 잘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감정이 격해졌는지 총각이 칼로 그 여자의 배를 찔렀다고 한다. 미리 칼을 차고 들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여자 남편의 배도 찔렀는데 그 남편은 간신히 빠져 나와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 총각은 감옥으로 갔다. 

 여기서  아줌씨들은 그 총각을 욕하다기 보다는 그 집 여자를 몹쓸 여자라고 악담을 퍼부었었다. 그 총각을 이렇게 말하였다. 그 총각이 월매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그 못생기고 아무나한테 주는 여자한테 붙어서 엄마처럼 얼마나 정을 주었으면  어쩌고 저쩌고 재잘재잘.

 그때 아무도 그 여자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더욱이 같은 여자들은 더했다. 그 집 남자는 살아났다. 내가 거기에서  그래도 죽은 사람이 불쌍하지 했으면 나도 칼 맞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입 다물었다.

 그런데 그 집에 지금 누가 사냐고 하면 바로 아래의 식구들이 산다. 술만 먹으면 돌아버리는 아빠의 식구들. 이런 소설같은 일이 있냐?  나는 갑자기 악령이 씌인 집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 집에서 살지 말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번 해 보지 하고 권하였다. 그런데 그 집은 이사갈 입장이 안 되었다. 왜냐하면 그 아빠는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라 몇 달 살기만 하면 주인이 싹싹 빌어서라도 이사를 갈 것을 애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이곳에서 할 수 없이 산다고 했다. 그 집의 여자는 처음에는 정말 소름이 끼치고 무서워서 잠을 못잤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편안하다고 한다. 여기 저기 쫓겨 다니지도 않는 것만으로도.

 난 왜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딸은 아빠를 불쌍하게 여기고 아들은 맞으면서 피자를 생각하고..... 내가 그 여자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정말 드라마같이 리얼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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