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 KODEF 안보총서 70
워드 윌슨 지음, 임윤갑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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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나온 책이다. 책 제목도 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던 책. 다른 책을 읽다가 우연히 이 책 제목을 보고 읽고 싶단 생각을 했다. (이래서 책읽기는 좋다. 계속해서 다른 책을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지금 북핵으로 인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이 핵개발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며, 이에 편승한 특정 집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 무엇이 진실이란 말인가? 이런 의문이 들었는데... 이 책은 북핵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수정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전세계적으로 핵무기에 관해서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이 어쩌면 잘못된 관념에 기반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 한다.

 

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은 무엇일까? 제목들만 봐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화1 : 핵무기는 적에게 충격과 공포를 준다

신화2 : 파괴는 전쟁에서 이기게 해준다

신화3 : 위기 핵억제는 효과가 있다

신화4 : 핵무기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한다

신화5 : 핵무기의 대안은 없다

 

일본이 항복한 이유는 원자폭탄의 위력때문이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만 이야기되어 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것이 바로 신화1이라고 한다. 핵무기 이전에도 재래식 무기들 역시 적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었으며, 핵무기 자체가 적에게 즉각적인,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본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도 최고전쟁지도회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들이 이 회의를 한 것은 원자폭탄때문이 아니라 소련의 참전때문이었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원자폭탄이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허구라고 주장한다.

 

일본 군부가 자신들의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과학적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폭탄을 들먹였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진 때와 소련이 참전을 결정했을 때 일본 최고전쟁지도회의 개최 여부를 역사적 자료로써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화2는 무엇일까? 폭탄 하나로 도시를 날려버리는 파괴, 이런 파괴는 전쟁에서 이기게 해준다는 신화. 핵폭탄이 떨어지기 전에도 일본의 많은 도시들은 이미 대량 파괴되었다는 사실...

 

전쟁에서 도시들이 파괴되었지만 항복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와,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을 때... 폐허가 된 모스크바지만, 그들은 항복하지 않았다는 것.

 

일본 역시 이미 대다수의 도시가 파괴되었지만 무조건 항복을 하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이런 핵폭탄으로 인한 파괴가 전쟁에서 이기게 해준다는 주장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

 

핵무기는 핵억제력을 지니고 우리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신화3,4에 대해서 저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한다.

 

핵억제력이 있다고 하지만 쿠바 사태 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까지 갔던 것, 중동 전쟁이 일어난 것 등등을 보면 핵이 있다고 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우리가 안전하게 산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실, 강대국들이 핵을 지니고 있지만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소련과 미국과의 전쟁,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 등을 보면 핵이 전쟁을 억제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핵이 있었음에도 전쟁이 일어난 우리나라 6.25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을 보면 핵은 전쟁을 억제하지도 않고 세계 평화의 유지에 전적으로 기여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핵은 무기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좀더 강력한 무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핵무기가 적을 항복하게 하거나 적을 굴복시켜 평화를 유지하는데 유일한 도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에게 불필요한 무기일 수도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게 신화5가 자연스레 부정당하게 된다.

 

그런데도 북한이 핵무기를 지녀야만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다고, 미국이 자신들을 넘보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 다섯 가지 신화가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봉쇄정책을 펴는 것 역시 이런 다섯 가지 신화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신화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익 집단들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얻기 위해 다섯 가지 신화를 사실로 퍼뜨린다. 사람들에게 핵무기가 아니면 큰일이 날 것처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세상은 그렇게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핵무기에 대한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 새로운 대안은 있다. 그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느 나라도 핵무기 개발을 해서는 안된다.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들은 핵무기 개선이나 핵무기에 관한 다른 연구를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끝부분에 나와 있는 이야기다.

 

이렇게 우리는 핵무기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것들이 진정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사실인지...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핵무기에 관해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히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들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핵무기를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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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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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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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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