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이 예쁘다. 예쁘다고 하기 보단 마음이 밝아진다고 해야 더 어울릴 듯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는 모습. 이제는 그림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언제인가 싶다.
놀 공간이래야 겨우 놀이터라고 변화할 수 없는 고정된 공간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놀 시간이 없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친구 만나기 위해 학원에 간다고 하겠는가. 어린아이 시절부터 정신없이 공부란 놈에게 매여 지내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이 이 책의 표지 그림처럼 이렇게 해맑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어느 시인은 어린이를 볼 수 없으면 천사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이러한 천사가 될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표지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호에는 육아에 대해서 많은 글들이 있다. 교육을, 배움을 생각하는 책이 바로 "민들레"니 공교육이나 대안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삶을 살지를 고민하는 글들을 싣는 것도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호 기획기사는 "함께 자라는 아이들"이다. 육아에 대한 글인데, 부모 혼자, 특히 엄마 혼자 키우는 육아를 독박 육아라고 한다.
부담이 많은 육아인 것이고, 그런 부담은 부모를 지치게도 한다. 부모가 지치지 않고 아이가 행복해지는 육아, 정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사람들의 글이 이번 호에 실려 있다.
아직 아이가 어린 사람들, 이번 호를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육아를 내팽개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제도권에만 맡길 수도 없으며, 혼자만의 육아를 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 아이를 위하고 또 부모를 위하는 육아를 하고 있는지 참조할 수 있다.
이 중에 마음에 와닿았던 육아가 바로 '부엌 육아'다. 아이에게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든지 - 넌 공부만 잘하면 돼 -, 아이가 다칠까봐 두려워 부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서도 요리 하나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되기 쉬운데 - 학교에서 가정이라는 과목이 있음에도 아이들은 이 시간에 주로 이론을 배우지 요리를 하거나 다른 일을 실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습할 장소도 시간도 부족한 것이 제도권 교육의 현실이다 - 아주 어려서부터 아이와 함께 부엌에서 일을 하는 '부엌 육아'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그래,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요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다. 식구다.
이런 식으로 육아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고, 요즘 상황과 관련하여 '시민 교육, 정치 교육'에 관한 글도 있어서 교육 전반에 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책 뒷부분에 민들레 읽기 모임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