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둑 천재들 - 흑백 돌로 슬기를 겨루는 천재들의 창의력 이야기 한국의 천재들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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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시작 전에는 이세돌이 이길 것이라고, 인공지능이 아직은 바둑에서는 안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결과는 4대1로 알파고의 승리였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인공지능이 이제는 바둑까지도 인간을 이기다니, 이제 곧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아니 호들갑이 아니라 그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도 그 중의 하나고, 의료계에서는 이제는 로봇이 수술을 하게 한다는 말도, 법조계에서는 인공지능에게 판결을 맡기자는 말도 나오곤 했었다. 그만큼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의 영역을 잠식해 들어오는 위험요소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잠식하기 전에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인간이 인공지능과 다른 점이 있고, 그 점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에 들어오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이다. 나중에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중 한 영역이 바로 창의성 아닌가 한다.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움직임, 틀을 벗어난 생각, 따라서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 있던 것에서 전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 이것이 바로 인간의 특성 아닌가 한다.

 

이런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바둑이라는 것이고, 따라서 바둑에서는 인공지능이 아직도 인간에게는 상대가 안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바둑은 361개의 점에 차례로 돌을 놓아 승부를 가리지만, 그 돌들이 각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를 맺으며 집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둑에는 고도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도 필요하고, 상대와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집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바로 바둑의 고수고, 그런 사람들 중에 대표적으로 김인,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유창혁, 이세돌, 박정환 등을 들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바둑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알파고와의 대결을 중심으로 바둑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바둑이야기도 나오지만, 주로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과 어떻게 다른지를 바둑 기사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바둑 기사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기도 하고, 바둑 일화도 나오고 하여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바둑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바둑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장점을 찾도록 하고 있다. 그런 장점을 살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다.

 

좀더 깊이 있게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하려면 이 책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 문제를 제시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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