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낫는 9궁 통기법 오렌지북스 43
고정환 외 지음 / 건강다이제스트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아픈 사람들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입원을 하게 되면 환자가 된다. 각자의 사연, 특성은 고려할 요소가 아니고 오로지 의사의 처방과 지시만이 고려할 대상이 된다.

 

누구누구라는 고유성은 환자복 앞에서는 그냥 환자가 된다. 그에게는 치료만이 필요할 뿐이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아무리 고관대작이라도 의사 앞에서는 환자일 뿐이다.

 

질병을 지니고 있는, 따라서 그 질병을 의사가 처방한 대로 따라서 치료해야 하는 환자. 그런 환자들에게 주체성이란 없다. 오로지 의사의 지시와 처방만 있을 뿐이다.

 

가끔 병원에 가면 이런 것이 너무도 답답했다. '나'란 사람은 사라져 버리고 오직 '환자'만 남아 있는 꼴. 여기에 내 의지나 의견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작용을 하니...

 

그러다 이런 건강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마은 한 켠이 뻥 뚫린 듯한 느낌. 내 건강을 내가 주체가 되어 챙길 수 있단 느낌을 받아서 좋다

 

이 책은 '기'에 관한 책이다. 몸을 두드려서 기를 통하게 해서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기'에 대해서는 비과학적이라는 둥 미신이라는 둥 말이 있기도 하지만, '기'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이 꽤 오랫동안 있어왔고, 그것이 서양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기치료사'라는 직업이 있으니, '기'를 과거의 미신이라든지, 또는 마음을 속이는 방법이라고만 치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 '기'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많은 것은 그동안 서양의학에 눌려 '기'가 비과학적, 비의학적인 처방으로 생각되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기'에 관한 치료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동양철학과 관련하여, 자연, 우주와 관련하여 인간이 균형을 이룬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앞부분이라면, 중간 부분부터는 구체적인 '기치료'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동영상 CD가 제공되어 있지 않아 책에 나온 사진만을 보고 따라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기'가 얼마나 우리 몸에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고, 그 '기'가 자연의 삶과 조화를 이룰 때 잘 흐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자연과 조화된 삶이란 편한 마음, 바른 자세와 바른 먹을거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처럼 의사에게 자신의 질병을 내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마음을 다스리고 음식을 골라 잘 섭취하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산다면, 그것이 바로 '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는 삶이라고 하는 것.

 

이 책이 주장하는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 제시한 몸을 두드리는 방법, 명상하는 방법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테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좋은 음식을 먹고, 바른 자세로 살아간다면 건강유지는 자연스레 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할 것이다.

 

아직 이 책에 제시된 방법을 따라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흉내는 내보고 싶다는, 내 건강의 주체는 바로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음식에 관해서도, 질병에 관해서도 다른 방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