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방 - 심리치료소설
조용범 외 지음 / 더트리그룹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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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심리는 왜곡되어 있기 십상이다. 여기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흉악한 일들을 보면 그냥 자기 삶을 즐기면서 살기는 참 힘든 세상이다.

 

지나가다 새똥을 맞는 것처럼 참 재수없다 하고 넘길 수 없는 일들이 부지기수라서 그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런데 그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자신들이 마음 속에 가둬두고 살다가 그것이 어느 순간 분출하여 자신을 파괴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도 아니면 자신은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피해를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라 불리는 심리치료의 전문가인 저자가 이런 치료법이 아직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겨 쉽게 소개할 목적으로 쓴 글이다.

 

단지 이런 심리치료기법이 이렇다 하고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치료법을 활용하여 치료한 사례를 소설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일곱 개의 방이니 각 방에 하나하나씩의 사례가 있는데, 이를 소설로 읽어도 좋지만 주인공이 해나가는 행동,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치료법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구나를 알 수 있다.

 

첫째 방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다시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정면으로 대면함을써 극복해 가는 과정을,

 

둘째 방에서는 장녀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여성이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장녀 컴플렉스는 거절을 못하고 책임감과 희생정신에 짓눌려 사는 사람을 일컫는 말, 아마 우리나라에는 이런 장녀, 장남 컴플렉스가 많을 듯-

 

셋째 방에서는 감정조설이 잘 안된 사람의 이야기를, 그러나 그의 감정조절 실패는 너무도 어렸을 때 버려졌다는 사실, 그럼에도 그는 살아남았다는 장점을 살려 그가 자신의 상황을 고쳐나가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고,

 

넷째 방에서는 자살습관을 지닌 사람이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섯째 방에서는 자신이 고통을 겪은 일을 상상을 통해 노출시킴으로써 극복해가는 모습이,

 

여섯째 방에서는 외모컴플렉스를 이겨나가는 그런 과정을,

 

일곱째 방에서는 엄마와 딸이 서로 자신을 발견해 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우리가 실생활에서 겪고 있고 또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이런 일들을 그냥 묵혀두면 그것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그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보고 그것을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말로, 자신의 행동으로 극복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변증법에서 말하는 정(正)이라면, 나를 괴롭히는 일들은 반(反)이고, 이 일을 마주보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합(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변증법적 행동치료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을 소설의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어가면 주인공이 치유되는 과정에 몰입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해보라고 조언해줄 수 있는 방법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천천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책... 청소년, 교사, 어른들... 모두 읽어야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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