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역사를 만들다 - 예술이 보여주는 역사의 위대한 순간들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전원경 지음 / 시공아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질문이 있다.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을 두지도 않는 예술은 이제 어디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622쪽)

 

이 질문을 다른 방향에서 이해하면 예술은 대중이 이해해야 하고,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은 대중과 떨어져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살고 있는 사회의 공통감각을 인지하고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예술에는 예술이 나타난 그 시대의 사회, 역사, 문화가 들어가 있다는 얘기인데, 어렵게 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예술을 통해 역사의 흐름, 또는 역사의 한 장면을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이익은 바로 '치유와 자유'에 있는 것이다. 삶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분명히 있다. 우리의 생명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삶에서 우리는 소중한 이를 잃거나 타인에 의해 고통을 받으며,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벗이 주는 배신감으로 번민한다. 뛰어난 예술 작품은 바로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고요히 안아주며 감동을 통해 슬픔에서 벗어나 삶의 기쁨으로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622쪽)

 

이런 예술을 만나는 것은 바로 역사를 만나는 것이고, 나를 만나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서 나와 역사를 만나니 이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예술에서 역사를 만나며, 역사에서 예술을 만나면 우리 삶이 풍요로워진다. 그런 삶의 풍요로움은 우리를 행복한 인생으로 이끌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역사적 배경을 통해서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고대 예술부터 현대까지 연개기순으로 쓰였지만, 어느 내용 하나 어렵지 않게 머리 속에 들어온다.

 

아마도 대중에게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내서 그런지, 예술에 초보자들이라도 그 시대에 왜 그런 예술이 나왔는지, 그 예술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도록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집트 예술에서부터 시작해서 현대 예술, 특히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끝으로 다루고 있는데, 불안이 넘쳐나는 현대의 모습을 베이컨의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러나 현대가 불안만 넘쳐나는 사회인가. 지금 우리는 어떤 역사적 상황에 처해 있는가?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예술작품들을 보아야 한다.

 

예술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사회의 모습을 파악해낸다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술, 역사를 만들다라는 제목이지만, 역사 속에서 어떤 예술들이 나타났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예술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대부분은 미술에 관한 내용이고, 음악과 문학이 미술을 받쳐주고 있는 편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림을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으며, 그림 속에 어떤 역사적 상황이 들어있는지를 설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왜 그림에 그런 식의 표현이 나타났는지도 알 수 있고.

 

어렵지 않은 설명, 그리고 잘 읽히는 문체, 곳곳에 보이는 그림들이 책을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미술을 통해서 세계의 역사를 간략히 훑었다고 할 수도 있고, 역사 속에서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익힐 수도 있는 책이다.

 

덧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이다. 고맙다. 읽을 때 참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막상 읽은 다음 느낌을 쓰기는 읽을 때 느꼈던 감정을 살리기 힘든 책이었다. 그러면 어떠랴. 읽으면서 읽는 내내 좋았으면 됐지. 책 보내준 출판사,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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