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여행과 같다. 길 위에서 길을 가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늘 움직여야 한다. 길은 가만히 있으면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자꾸 걷고 걷고 다녀야만 길이 만들어진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자꾸만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멈춰 있으면 교육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멈춰 있다. 도대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예전에 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려고만 한다. 아니, 예전에 좋았던 것은 다 없애려 하고, 꼭 고쳐야 할 것은 고치지 않으려 한다.

 

가령 여행을 보자. 이번 호에서도 나오지만 수학여행을 가다가 사고가 나면 우리나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란 것이 수학여행을 없애는 것이다. 그리고 형식적인 안전교육 강화.

 

그런데 수학여행을 없애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가? 수학여행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고가 나지 않도록 환경을 살피고 고쳐야 하지 않나.

 

이런 형식적인 모습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교육의 모습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이 길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의 특집처럼 '길 위에서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여행학교부터 시작하여 의미있는 수학여행까지 다양한 여행들이 교육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살피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여 놀이터, 아이들의 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생생한 교육현장인 놀이터가 어떻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는 곳이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귄터 벨치히, 아이들은 논다. 언제 어디서라도 모든 것을 가지고)

 

그렇다. 우리는 교육을 학교라는 특정한 공간에만 묶어두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멈춰선 공간이 아니라 움직여야 하는 길에서 생각해야 한다.

 

교육은 바로 길 위에 있다. 이런 길 위, 말 그대로 여행일 수도 있지만,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그런 모습을 말하기도 함을 생각해야 한다. 

 

교육과 길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이번 호를 읽어보면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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