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고흐가 자신의 삶으로 인해 더 유명해졌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중섭이 삶으로 인해 그림이 더 유명해진 사람이 아닐까 싶다.

 

가족과 헤어지고, 온갖 고생을 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만 화가. 생전보다는 사후에 더 많은 인정을 받은 화가, 그가 바로 이중섭 아니던가.

 

유명한 그림 중에서도 아이들 낙서 같은 그림이 얼마나 많은가. 그 그림들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절절하게 담겨 있는가.

 

그런 이중섭에 대한 전시회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렸다. 서울의 덕수궁 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른 매체에서 보았던 유명한 그림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이중섭의 그림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감상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역시 사람들은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이리도 높았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손바닥만한 이중섭의 그림, 특히 은박지에 그린 그림(은지화라고 한다)을 볼 때는 몸이, 특히 눈이 피로하기도 했다.

 

그 작은 그림에, 은박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이게 하기 위해서 조명을 강하게 비추었으니, 눈이 피로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그림을 남겼던 이중섭의 치열한 모습을 느낄 수도 있었다.

 

여기에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들... 그의 친필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그의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눈이 피로할 즈음 만나게 되는 그의 '황소' 그림들. 박력있는 황소들에게서 어떤 힘을 느끼기도 했다.

 

책에서 본 그림들을 전시회에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나 할까. 예전에 읽었던 책이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니... 좀더 이중섭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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