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 걸작의 탄생과 컬렉션의 여정
마틴 베일리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고흐만큼 유명한 화가가 있을까? 그의 그림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도 굉장히 친숙하다. 화보로도, 또 책 속에 있는 그림으로도, 하다못해 1000조각 퍼즐로도 고흐의 그림을 만났으니, 다른 화가들에 비해 고흐는 내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고흐에 대한 책도 많아서 이렇게 많이 다뤄진 화가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의 그림만큼 그의 생애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에 관한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식상할 만도 한데, 이상하게 이 책 읽으면 새롭다. 책의 주제를 오로지 해바라기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 그에게 해바라기는 태양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그의 그림 중에서 작가는 해바라기를 주제로 택했다.

 

그의 해바라기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으며 그의 사후에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미술관에 소장되게 되었는지를 소상하게 추적하여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의 해바라기 작품에 관한 위작 논란도 다루고 있고, 생전에 자신의 그림을 거의 팔지 못했던 고흐가 사망한 다음에 그의 그림이 급속도로 가격 상승을 이루는 과정도 다루고 있다.

 

여기에다 고갱과의 관계, 이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고갱이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자신이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과, 그런 고갱의 주장이 해바라기 그림에 관해서는 사실과 다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흐가 고갱과 함께 살기를 원하면서 고갱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으로 고갱의 방을 장식하려 했다는 것.

 

고흐와 고갱이 자신들의 그림을 교환하기도 했고, 고흐 자신이 자신의 그림을 카피하기도 했다는 사실... 카피 그림에 고흐 자신의 서명이 있는 그림도 있고, 서명이 없는 그림도 있다는 점.

 

해바라기 그림에 관해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있음을, 그 그림들을 통하여 고흐의 그림에 대해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고흐의 그림이 지금 제대로 보존하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물감의 한계로 인해 색깔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 실제 자연은 변하지만 미술은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미술 역시 자연과 마찬가지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의 뒷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흐 자신이 자신의 그림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을 했는지... 살아있을 때에는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그림을 알아본 지인들이 있었다는 점. 그의 사후 해바라기 그림은 미술계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는 것.

 

해바라기 그림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다니... 위대한 예술가는 해도 해도 더 할 말이 많은 것인지.

 

이 책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원없이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개인 소장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해바라기 세 송이'를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고흐, 언젠가 한 번 그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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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5-2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곤쉴레의 해바라기가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