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교실 - 자유인을 키워내는 사랑의 교실 질문이 있는 교실
유동걸 지음 / 한결하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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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토의 많이들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교사들끼리도 토의를 하라고, 토론을 하라고 교육청에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일방적인 전달사항을 말하는 회의가 아닌, 주제가 있는 회의를 하라고 한다던데... 교사들조차도 토론, 토의를 잘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역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학교의 교육을 두고 토론도, 토의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싶다.

 

토의나 토론은 질문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물을지 모른다면 어떻게 토론이 가능하겠는가.

 

질문이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질문이 있어야 토의도, 토론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답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이 과정의 첫걸음이 바로 질문이다. 그런데, 교실에서는 질문이 사라졌다.

 

오로지 학생들은 답찾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질문을 하는 것은 입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에, 오히려 입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질문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라져 간다.

 

그냥 주어진 답을 찾고 외울 뿐이다. 이게 지금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질문이 사라진 상태로 계속 지내야 할까?

 

그건 안 될 일이다.이 상태가 지속되면 교육은 죽는다. 죽은 교육 속에서 발전은 없다.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간, 나오지 않는다.

 

하여 바꿔야 한다. 이런 바꿈에 대한 노력들, 역시 학교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나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교육 등등 주어진 것만을 받아들이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주체가 되어 배움을 찾아나가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는 교사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 과정 중의 하나다. 어떤 교육방법을 중심에 두지 않고, 이 책은 오로지 "질문"을 중심에 준다.

 

질문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주체가 된다는 얘기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제대로 된 질문은 이미 답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 질문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하려는 이 교사의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

 

질문이 있는 교실은 입시에서도 실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대학에 가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 이 사람은 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배움을 찾고 생활화하고, 자신의 몸에 익힌 사람, 이 사람은 세상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기도 하다.

 

토론의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가 교육현장에서 '질문'을 중심으로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다고 꼭 교사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질문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동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고, 우리는 도처에서 질문에 마주치고, 또 질문을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여 이 책은 학교 교육에 국한된 책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배움'에 관한 책이다. 천천히 읽으며 과연 나는 삶에서 어떤 질문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도 하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더 유익하다.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도 나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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