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갈아엎는 달이라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갈아엎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씨앗을 심을 수 있고, 새로운 싹이 나올 수 있다. 그냥 놓아두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갈아엎든, 말든 할텐데, 지금 우리의 '오늘'에 갈아엎을 일이 무엇일까를 보여주는 책, 그것이 바로 "삶이 보이는 창"이다. 통권 106호인데... 이번 호부터 계간지로 바뀌었단다.

 

저번까지는 두 달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격월간지여서 오늘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3달에 한 번 만나게 된다. 만나는 횟수가 두 회나 줄었다. 두 회 준 것 만큼, 깊이가 더해지리라 생각하며 위안을 하는데...

 

이번 호에 나온 "오늘"은 정말로 생각할 것이 많다. 우리가 갈아엎어야 할 것들이 나와 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오늘'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4개의 '오늘의 모습 또는 오늘의 숙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바로 '기본소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년배당'이라는 말로 사회적 논제가 되고 있는 기본소득, 어쩌면 기본배당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속해 사회적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권리로 '기본소득'을 이야기한다면, 이것은 시혜가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할 권리, 즉 배당받아야 할 권리라는 인식을 지녀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총선에 즈음해서 '기본소득'에 대한 정책을 내놓은 정당이 어디인가 살펴보는 것도 '오늘'을 생각하는 일이 되기도 하겠다.

 

여기에 더해 자칭, 타칭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 일하지 못하는, 일해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젊은이들, 그들의 절망에 대하여, 절망을 극복할 방법에 대하여... 어쩌면 정말로 살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오늘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이, 삶을 보는 눈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절망 속에 살면서 절망인 줄 모른다면 그것은 절망도 무엇도 아닌, 그냥 그렇게 살아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절망을 절망이라고 알게 된 다음부터는 절망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테니...

 

이런 오늘에 이어 '홀로 삶'과 '적색과 녹색의 통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 생태 운동들이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 그것을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이번 호는 우리에게 '오늘'을 통해 삶을 보는 눈을 갖게 해준다. 그야말로 책 제목처럼 '삶이 보이는 창'이 된다.

 

그렇다고 '오늘'이 단지 이런 일들만 있겠는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는데, 이번 호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안전할 권리, 여전히 가슴 아픈 세월호, 왜 젊은이들이 특히 남학생들이 많이 부족해졌나 하는 문제, 독서에 관한 문제, 성소수자에 관한 문제 등등.

 

너무도 많은 오늘날 문제들이 이번 호에 담겨 있다. 우리네 삶이 모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삶들을 보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을 기획하고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이게 '삶이 보이는 창'이 하는 역할이다.

 

봄호에서 보여주었던 '오늘'이 여름호에서는 더욱 진전된 '오늘'로 나아가 있어 더 나은 '오늘'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이 '오늘'로만 머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더 나은 '내일'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삶창을 통해 그것을 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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