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이 되어야 하는
써도 써도 쓸 것이 있는 화수분. 주고 주고 또 주어도 더 주어야 하는 교사. 줄 게 없어서 못 주는 것이 아니라, 받을 사람이, 받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 그가 화수분이 아니라면, 바닥을 보인 것도 모자라 삼년 가뭄에 쩍- 쩍- 갈라진 논처럼 마른 정신을 지닐 뿐.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맑은 샘물, 교사의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