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얽힘을 푸는 가족세우기 - 버트 헬링거의 가족 심리 치료법
스바기토 R. 리버마이스터 지음, 김서미진.박선영 옮김 / 동연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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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수선하다. 한 나라의 제1야당이 자중지란에 빠져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놓치고 있는 상황인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

 

그냥 남에게 책임을 전가만 하고 있다. 불평만 하고 있다. 그리고 핑계만 대고 있다. 이런 정치상황과 가족세우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텐데...

 

옛 성인도 말하지 않았던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적어도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수신과 제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가족세우기는 바로 이 '수신과 제가'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찾아보는 심리치료법, 그것이 바로 가족세우기인데, 이 가족세우기에서는 세 가지를 기본 요소로 삼고 있다. 바로 소속과 질서와 균형이다. 이들 중에 어느 하나라도 깨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즉, 가족세우기는 바로 제대로 소속을 잡아주며, 질서를 유지하게 하고, 균형을 잡는 치료법인 셈이다. 

 

이를 정치에 적용하면 야당은 야당 소속이라는 제 자리를 찾아야 하며, 그들도 역시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니 질서가 있어야 하고, 자기들끼리 적당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깨지면 야당은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어찌 이것이 야당만의 일이겠는가? 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가족세우기 치료를 개인에게만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특정한 집단에게도 이런 가족세우기 치료, 어쩌면 그것을 집단세우기, 공동체 세우기 치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저런 것을 떠나서 이 책은 가족세우기 치료법을 창시한 버트 헬링거 박사와 명상가로 유명한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이론을 결합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가족세우기 치료가 꼭 이거다라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듯이, 창립자의 이론을 무조선 따르라고는 하지 않는다.

 

치료자가 자신의 처지에 맞게 응용하면 되는 것이 바로 이 가족세우기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가족세우기의 기초부터 응용까지 잘 정리해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족세우기의 이해, 현재 관계 이해하기, 가족세우기의 세션 진행하기, 가족세우기와 명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면 개념이 잡히고, 어떻에 운용이 되는지, 또 치료자가 명심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그리고 부록에 자주 나오는 질문에 답까지 나와 있어서 가족세우기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즉, 단순한 치료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어가면서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하는 책이다.

 

읽으면서 자신도 치유되는 그런 경험을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어수선한 나라 상태, 해체되어 가는 가족, 정말로 가족세우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천천히 이런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걸맞는 그런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온전히 자신과 남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 책에서는 누누히 강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내 책임은 내가, 다른 존재의 책임은 다른 존재에게 맡겨두는 일, 필요한 일이다. 이게 가족세우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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