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광풍
-학교 3
인생에 건너야 할 강이 몇이던가.
내 다리로 건너야만 할 강.
한 발 한 발 힘들게 건너야 하는
징검다리는 싫어,
그냥 앞만 보고 내딛기만 하는
넓고 튼튼한 다리가 좋아.
어차피 건너야 하는 강이라면
편하게 건너야 하지 않겠냔 말에,
강물도 보고, 물속도 보고, 그리고
천 ․ 천 ․ 히, 조 ․ 심 ․ 조 ․ 심
건너야 하는 징검다린 외면하도록,
어려서, 너무 어려서부터
의지가 만들어진다.
홀로 징검다리로, 또는
함께 넓은 다리로, 아님
아예 안 건널 수도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채,
저 홀로만
넓고 튼튼한 다리로만 가려는
훗날 사회 지도층이 될
모범생, 우등생들,
그들 길에
넓고 튼튼한 다리가 될
영재고, 과학고, 외고,
그리고 자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