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문을 여는 가족세우기 - 삶을 바꾸는 가족치료 상담서
박병식 외 지음 / 북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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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다. 가족세우기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은 가족들이 해체되고 있다. 이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에 풍요로운 생활을 꿈꿀 수조차 없다.

 

건전한 가정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서 아등바등 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가정이 해체되기 일쑤고, 가정이 해체된 상태에서 온갖 갈등이 발생하고, 온갖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문제들을 가족세우기로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만은 또는 마음에서 오는 육체적 병들은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도 아픈 사람들이 많은 요즘 가족세우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가족세우기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세우기가 있다는 것을 알면 추천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데서 위안을 삼는다.

 

이 책은 가족세우기를 몰라 여러 방법을 전전하다가 가족세우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직접 체험을 다루고 있다.

 

운동권에서 목사로 다시 목사와 가족세우기 치료를 함께 하는 남편과 독실한 종교 집안에서 자라 자신이 겪은 질병들을 치유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세우기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아내, 이들에게 가족세우기를 배운 대학원생이 함께 쓴 책이다.

 

이들은 우선 자신들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자신들이 지닌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다가 가족세우기를 통해 문제를 깨닫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앞부분에 나와 있다.

 

읽으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 가족세우기가 만능은 아니겠지만, 꽤 유용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하고, 중간 부분에서는 가족세우기의 이론적인 면을 설명해주고 있다.

 

왜 가족세우기를 해야 하는지, 가족세우기를 해서 어떤 상담치료 효과, 또는 질병치료 효과를 보았는지 알려주고 있으니,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또는 가족 구성원들 중 아픈(몸이든 마음이든) 사람이 있는 가족은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좋을 부분이다.

 

끝부분에 가면 가족세우기를 창안한 버트 헬링거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가족세우기의 입문서로써 좋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있는 존재를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세우기의 기본은 바로 존재의 인정이다. 받아들임이다.

 

이 받아들임 이후에 다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얼마나 힘든가. 우리는 이런 받아들임을 하지 못해 무의식에서 얼마나 많은 억압을 하고 있는지 잘 아고 있지 않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억압되어 있던 것들이 자신에게 또 자식에게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타남을 가족세우기가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게 때문에 바로 있는 그래도 보기, 또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존재를 긍정해준다는 것은 일이 해결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온전히 받아들여진 존재는 그 자신을 긍정하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가족세우기의 장점이다.

 

여기에 우리 정서와 맞는 부분도 많아서 가족세우기는 앞으로 유용한 치유법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심리치료사나 임상치료사만이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응용, 적용했듯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홀로 가족세우기'도 있으니 자신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이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런 '홀로 가족세우기' 방법을 소개한 것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숭숭한 시대, 모든 것을 사회 탓으로, 정치 탓으로, 경제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이런 환경이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힘듦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하니 말이다.

 

이때 가족세우기를 통해 나를 발견하자, 나를 받아들이자, 그리고 거기서 출발하자. 그러면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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