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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디자인 -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
진선태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디자인" 하면 전문가들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지금처럼 전문화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따로 있고, 이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일반인들이 따라갈 수 없는 미적 감각과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제품들이 원형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가 생각해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아무리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비싼 제품이라도 개인에게 오는 순간, 변화를 겪게 된다. 개인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또는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에 맞게 제품의 어딘가를 손댄다.
그것이 외양이든 제품 안의 부속물이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고쳐 사용하는데, 이런 고침을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이 바로 '일상의 디자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한다. 디자인은 이제 전문가의 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손에서 늘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런 점을 4부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는데, 각 부는 이론적인 설명이 있는 앞 부분과 이 이론에 해당하는 일상의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하는 뒷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여 앞부분은 약간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면, 뒷부분은 그냥 사진을 보는 재미로도, 또 이런 것들을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일상 안에 디자인 있다, 디자인 하는 나를 만나다, 디자인은 일상문화다. 일상을 위해 디자인하다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읽어가면서 디자인은 특정한 어느 누군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 모두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냥 지나쳤던 사물들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시 볼 수가 있고.
이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학생들 역시 '일상의 디자인'을 생활화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멋있는 교복을 디자인하더라도 학생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변형하여 입으니 말이다.
똑같아야 할 교복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줄이거나 늘이거나, 또는 주름을 없애거나 꽉 끼게 만들거나 펄럭거리게 만들거나 하여튼 교복을 다시 디자인하지 않고 입는 학생이 이상할 정도로 디자인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러니, 다른 점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규칙적인 교복에서도 창의적인 '일상의 디자인'을 실천한 경험이 있는데... 자신의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사물들에서랴.
디자인이 결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음을, 그래서 사용자가 디자이너가 되는 현상을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상이 디자인'을 통하여 우리 생활은 더욱 다채로와지고 편리해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읽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