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알토 - 거장이 연주하는 핀란드의 풍토, 세계건축산책 3
이토 다이스케 지음, 김인산 옮김, 우영선 감수 / 르네상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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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건축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자주 접하게 된 이름이 바로 '알바 알토'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라고 하는데, 물론 그의 건축물을 직접 본 적은 없다.

 

또 그의 건축물은 르 코르뷔지에나 가우디나 루이스 칸처럼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다. 물론 건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할지라도 나와 같은 일반인이 그의 건축물을 찾아 일부러 갈 정도로 유명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핀란드 건축을 이야기할 때 알바 알토라는 이름은 빠지지 않고, 또 핀란드 사람들이 대단히 자랑스러워하는 건축가라고 하니, 그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책은 핀란드 건축과 알바 알토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알바 알토와 핀란드 건축의 관련성이라?

 

그가 핀란드라는 지역성을 잘 살린 건축을 했다는 말인데, 그래서 그의 건축은 핀란드의 지형과 문화와 동떨어져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된다.

 

핀란드의 자연에 어울리는 건축을 한 사람...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또 세계화라는 것에 휩쓸리지 않고 지역에 맞는 건축을 하려 한 사람.

 

그의 건축을 핀란드 곳곳에서 만나고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알바 알토의 건축에 대한 책도 되지만, 알바 알토와 함께 떠나는 핀란드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핀란드 곳곳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서는 너무도 먼 나라인 핀란드를 앉아서 구경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며, 알바 알토라는 건축가뿐만 아니라, 핀란드라는 나라의 건축에 대해서, 그들이 건축에서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알게 된다.

 

국적없는 건축, 지역과 동떨어진 건축,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만 덩그러니 돋보이는 건축이 산재해 있는 우리나라 건축을 되돌아보게도 하고 있다.

 

결국 건축이란 삶인데, 그 삶을 어떻게 표현해내느냐에 건축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고 하면,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되, 지역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미적 감수성까지 고려한 알바 알토의 건축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책이지만, 알바 알토의 건축물이 많이 나와 있어서 보기에도 좋았던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건축가가 있겠지만, 그런 건축가들이 대세가 되기를 바라면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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