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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모든 질병을 치료한다
이철호 지음 / 정은출판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시치료, 소설치료, 이야기치료, 독서치료라는 말들이 있었고, 몇 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문학치료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치료라는 말이 어떤 특정한 질병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치료는 그래서 눈에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문학은 그런 것에서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은 우리가 문학치료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때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왔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 마음의 상태에 따라 몸의 상태도 좋아졌을 것이기 때문에 문학이 치료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렇게 그랬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던 문학치료를 다방면으로 정리해 놓았다. 단지 문학치료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음악치료, 미술치료 및 식물을 통한 치료까지도 함께 하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나라 사상의학을 도입해서 체질에 따른 문학치료도 이야기하고 있다.
똑같은 작품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니, 체질에 따라서 문학작품도 다르게 추천해야 한다는 것, 일리가 있다.
여기에 이 책은 문학치료를 전문적인 작가가 쓴 작품을 읽는 행위로 국한시키지 않는다. 문학치료에는 읽는다는 행위에 직접 문학을 창조한다는 의미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과 몸을 치유하듯이 창조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몸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여러 상황을 소개하고, 그 상황에 맞는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한 부분을 들면 이런 부분이 나온다.
'우유부단하고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문학 치료법'이라는 제목 하에 향가인 '처용가'를 소개하고,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책임이 형상화된 소설 '가시고기' 그리고 사기열전에 나오는 '구천의 와신상담'을 예로 들고 있다.
각 장에 맞는 작품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작품들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상황에 맞는 문학 작품을 부록으로 정리해 주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것까지는 나아가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고.
이제 문학은 문학을 통해 치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추측에서 벗어나 문학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의학적 증명에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이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시대는, 어쩌면 우리의 마음과 몸이 더욱 힘들어지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문학을 읽어야 하고, 문학을 창작해야(거창하게 작가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연스레 글쓰기를 하라는 의미다) 한다.
그것이 우리도 사회도 좋아지는 비결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