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이슬람과 중동 문제의 모든 것
서정민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라고 한 말이 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교가 이슬람일텐데, 좋은 쪽이 아닌 안 좋은 쪽으로 언급이 되고 있으니,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쓴 책이라는 생각이 제목을 보면 우선 들게 된다.

 

IS라는 이슬람국가라는 테러단체(우리는 테러단체라고 하지만 그들은 이슬람 국가라고 국가로 선포했다)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들이 단순한 테러단체였으면 벌써 세력이 약화되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최근에 IS에 관한 책이 여러 권 나온다. 그 책들을 읽어도 IS의 실체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감은 잡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라니, "그렇게"에 궁금중이 확 인다.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라는 말에 대한 답은 명확히 나오지 않지만, 적어도 이슬람이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종교는 아니라는 생각은 하게 된다.

 

다만, 여러 정파들이 이슬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 여러 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저자는 이슬람 국가들 역시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었음을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그렇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진다. 읽다보니 여러 번 강조되는 말이 있다. 바로 "지하드"에 대한 의미 풀이다.

 

'지하드'를 나는 '성전'이라는 싸움의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지하드를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나누고 있고, 큰지하드는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종교가 자신을 철저하게 성찰하는 것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이 '지하드'란 말은 좋은 말이다.

 

작은 지하드는 바로 자신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다. 즉, 지하드는 공격의 개념이 아니라 방어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언급하는 지하는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도 "저들이 먼저 너희와 싸움을 걸어온다면 살해하라. 이것이 신앙을 억압하는 저들의 대가"라는 구절이 있다. 외부의 침입과 점령으로부터 이슬람의 땅을 방어하기 위해 전투에 임하라는 것이다. 더불어 성전에 있어서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민간인을 살상하거나 그들의 재산을 유린하는 것은 금지된다. 자살 폭탄 테러도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난다. 이슬람 종교는 자살을 금한다. 창조물 인간의 목숨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창조주 알라일 뿐이다.  276-277쪽

 

이런 말에 따르면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추구한다. 무함마드 시대에도 초기 칼리파들의 시대에도 그들은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들을 포용하려는 정책을 폈다고 한다.

 

그런 이슬람이 과격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세계 대전 이후 준비되지 않은 근대국가로의 진입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불안, 그리고 이것을 이용하는 집단에 의해 이슬람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슬람이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군사적 개입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활이 여유로울 때 군사적 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IS가 세력을 확장하는 곳을 보면 다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생활의 불안정이 심각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강한 주장이 살아남는다. 지지를 받는다. 그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여 IS의 세력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중동의 정치를 안정시키고, 또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중동 사람들의 생활이 향상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 책은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이슬람에 대해 간결하게 잘 정리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의 역사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테러단체로 분류했던 조직들을 개관할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시각도 바로잡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막연히 언론에 비친 이슬람만으로는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에서 적어도 '지하드'에 대한 개념만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해도 이슬람에 대한 오해의 대부분은 가시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슬람 이해에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덧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이다. 이슬람에 대해 개관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마운 일이다. 책을 받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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