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순례 -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인간 붓다의 위대한 발자취
자현 스님 지음, 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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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일생.

 

아마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대충은 알고 있지 않을까?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불교의 기본 사상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배웠으니 대충은 알고 있지 않을까?

 

석가탄신일이라고 하여,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나라 공휴일이니, 부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친숙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부처의 일생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그냥 대충,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주워 듣고 다 알고 있다고 착가하고 있지 않았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불교에 관한 책을 그래도 몇 권은 읽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부처의 일생에 관해서 많은 책이 나와 있음에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가 태어나기 전, 종교가 어떻게 해서 우리 곁으로 오게 되었는지부터 살피면서, 인도의 역사적 상황을 짚어주고 있다.

 

이러한 당시 인도의 상황 속에서 부처가 왕자로 태어나(작은 국가다) 고뇌를 거듭하다, 출가하여 여러 스승을 넘어 결국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의 결과를 일반 백성들에게 전파하고, 열반에 드는 과정을 여러 자료들을 통하여, 또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들을 들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부처의 일생을 통하여 불교의 기본 정신을 잘 알리고 강조하고 있는데서 일반 전기문과는 다른 면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불교가 세계종교로써는 거의 처음으로 탄생한 종교인데, 이는 당시 인도에서도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종교이고(인간 평등을 주장하고, 남녀 평등을 주장하고- 물론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부족하겠지만, 당시 시대에는 이것은 과격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점 때문에 불교가 급속도로 전파되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많은 자료들을 살펴 설명하고 있지만, 불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사진 자료들이 풍부해서 보는 즐거움도 - 불교에서는 이를 경계하겠지만 그래도 -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시작에 이런 문제제기가 나온다.

 

- 우리가 인도 불적 순례에서 만나게 되는 바라나시의 다메크 수투파는 사실 붓다의 첫 설법을 기념한 탑이 아니다.

- 8대 성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진 바이살리의 대림·중각강당 유적인 사실 8대 성지 자리가 아니며, 그곳의 탑 역시 붓다의 탑이 아니다.

- 사리불이나 목건련은 사람 이름이 아닌 별명이며, 마하가섭은 붓다보다 나이가 훨씬 젊은 분이었다.

-붓다께서 쿠시나라라의 사라쌍수에서 열반하신 것은 사실 그물 침대를 매기 위한 것이었다.

-라후라는 붓다의 아들이 맞는가 등등 (4쪽)

 

이 책을 읽으면 이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가 있따. 그래서 불교에 대한 이해, 부처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다.

 

그런 이해보다도 더 필요한 점은 이런 부처의 삶을 본받는 우리의 행동이겠지만 말이다. 천천히, 조금씩... 부처는 그 사람의 근기에 맞는 교육을 했다고 하니, 우리 역시 우리의 근기에 맞는 행동을 하면, 어느 순간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않겠는가.

 

서두르지 않음,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음. 그러나 그 길이 부처의 길과는 다르지 않음.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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