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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ㅣ 창비교육총서 1
고용우 외 24명 지음 / 창비교육 / 2014년 12월
평점 :
교육은 시대를 막론하고 화두다.
언제나 중심에 있고, 사회의 고민을 집약하고 있다. 특히 그 나라 자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에서는 더더구나.
우리나라 역시 국어교육에서는 고민이 많다. 자기 나라 언어를 가르치는 일, 그것은 단지 언어를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가르치고, 또 민족의 영속성을 지켜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우리는 식민지 시대를 겪었지 않았던가. 자국어 공부가 삶이자 목표인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외국어에 밀려, 특히 영어에 밀려 천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게다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우리말은 다 알아요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가. 굳이 배울 필요없다고... 배우지 않아도 말하고 쓸 수 있는데 왜 배우냐고?
여기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면 국어교육은 계속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교육에 학생들이 집중할 리가 없고,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 교과는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국어교육을 우리말이니까라는 당위로만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제는 당위가 아닌 현실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국어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일선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고민이 있다.
과연 국어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까? 물론 몇몇은 자신만의 노력으로 학교 교육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국어교육을 받지 않으면 학교 교육을 넘어설 수 없다.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며, 더더구나 우리말로 된 문화를 향유하기가 힘들어진다.
글자는 읽을 수 있는데 의미가 들어오지 않는다거나 의미는 알겠는데 감동을 못 느낀다거나, 그냥 기계적인 언어만을 나열할 뿐이라던가... 그런 모습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국어교육과 관련있는 사람들이, 아마도 창비 교과서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국어교육 전반에 관해서 제각기 글을 써서 모았다.
그렇게 모은 결과물이 이 책이다.
국어교육에 대한 총론부터 시작하여 국어교육의 교육과정, 교과서, 그리고 국어교육의 각 분야에 걸쳐서 한 고민들과 실천의 결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예비교사들에게는 국어교육의 전반에 대한 지침서 역할을 할 책이고, 현직 국어교사들에게는 자신의 국어교육을 돌아볼 거울 역할을 할 책이고, 학자들에게는 국어교육을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책이다.
국어교육에 관계된 사람들로 독자가 국한되겠지만, 적어도 국어교육에 관계된 사람들은 한 번은 읽고 생각해 볼 만한 책이다.
이론과 실천이 결합된 책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