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공기처럼


창밖을 보니 하얗다.

투명해야 하는데

웬 흰 색깔?

연무다, 오리무중이다!

이런 날이 부쩍 많아졌다.


눈에 보이는 공기는

건강에 치명적인데,

존재를 꼭 드러내려는

정치인이 있다.

정치를 투명한 공기가 아닌,

희부연 공기로 만드는 정치인.


가장 높은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그가 있는 것만 겨우 알고, 그 다음가는 지도자는 가까이 여겨 받들고, 그 다음가는 지도자는 두려워하고, 그 다음가는 지도자는 경멸한다. 그러므로 성실함이 모자라면 아랫사람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삼가 조심하여 말의 값을 높이고 공을 이루어 마치되 백성이 모두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노자, 도덕경 중 17. 장일순 풀이)


공기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정치가는 정치 속에 있어야 한다.

우리는 숨을 쉬듯이,

정치를 살아야 한다.


곧 사라질 연무를 보며

드러나진 않지만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을

정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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