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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건축 -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도시를 위한 에너지 자립형 건축
니와 히데하루 지음, 박진아.백기석 옮김 / 인큐브(INKQV)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삶에는 반드시 파괴가 동반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파괴는 결국 삶도 지속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 파괴로 인한 파멸이 아닌, 지속가능한 파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
그동안 인류는 화석 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지구를 파괴하고, 결국 환경을 파괴하여 우리의 삶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했다.
무분별한 발전이 초래한 결과는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여러가지 협정을 맺는다. 기후협약부터 시작하여 에너지 협약, 탄소 배출권 등등.
이러한 노력들은 지금까지의 소비 패턴을 유지하면 우리의 삶이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주요 요소를 찾아보자. 가장 간단하게 우리는 흔히 '의식주'라고 한다.
사실 순서를 바꿔서 '식의주'라고 해야겠지만, 하여간 이 '의식주'에는 파괴가 따른다. 파괴하지 않고는 '의식주'를 해결할 수가 없다.
입고 먹는 것은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요즘은 친환경적인 옷을 입자는 운동부터, 친환경적인 먹을거리 운동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니, '의식주' 중에 '의식'에 해당하는 것은 상당히 진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것들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고. 자신의 생활습관만 바꾸면 되는데, 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비록 힘들다고 하지만, 의지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주'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 '주'를 단지 '집'에 국한시키지 않고 '건축'으로 확장한다면 참 문제다.
우리나라만 해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건물들이 엄청난데, 이런 건물들이 환경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간과하고 있을 때가 많다.
마침 '제로 에너지 빌딩' 활성하 방안을 우리나라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건물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함으로써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의식'과 달리 이 '주'는 개인의 노력보다는 사회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법의 정비를 통해서 강제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한 '의식'과는 달리 '주'는 비용도 막대하게 들어 개인이 홀로 실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나라 차원에서 건물을 친환경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게 되는데, 그런 일들을 지금 세계 가국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노력의 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제로 에너지 빌딩을 짓고, 그것이 현재의 건물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나를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절반 이상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기술 발전을 생각하면 지속가능한 건물로써 '제로 에너지 빌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가정집, 회사 건물, 학교를 도시 내와 도시 밖으로 나누어 비교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사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수치를 보여주면서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어서, '제로 에너지 빌딩'이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기에 가장 큰 복병으로 '경제성'이 등장하는데, 이 경제성 면에서도 효과가 있음을 수치를 통해서 보여준다는데 이 책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경제성' 운운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살아야 함을 생각한다면, 건물들을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제로 에너지 빌딩'으로 건축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한다.
지금 당장의 경제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현재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이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과단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마지막에 해당하는 '주'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 전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법적인 제도 정비일테고.
빙산을 향해 가는 타이타닉호를 멈출 수 있는 길,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의식주'에서부터 노력해야 하는데, 특히 '주'는 더 많은 파괴를 수반하니, 이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주'에 관해서, 충분히 가능함을, 또 우리가 실천해야 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착한 건축'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