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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나는 말랄라 ㅣ 문학동네 청소년 25
말랄라 유사프자이.퍼트리샤 매코믹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말랄라 유사프자이,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실 언론에서 노벨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는 말랄라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인터넷에 그렇게 많이 말랄라 이야기가 나돌고 있었고, 또 말랄라 펀드라는 것도 있다는데,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우리나라 정세도 만만치 않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인지, 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없기에 신문이나 다른 매체에서 봤을지라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그냥 넘어간 것은 아닌지.
그러나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실로 인해 내 행복 역시 완전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데... 지금 나와 먼 일이라고 관심이 없으면 독일의 니믤러가 쓴 시 내용처럼, 결국 내가 고통받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이 사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소녀. 파키스탄은 이슬람을 믿고, 이슬람 중에서도 탈레반이라는 근본주의자들은 여성이 교육받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는데.
같은 사람이라도 여성은 남성의 보호하에 있어야만 하기에, 그들이 학교를 다니며 교육을 받는 것과, 얼굴을 내놓고 다니는 것 등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슬람 근본주의에서는 특히.
그래서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말랄라에게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그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일에 해당된다.
어린 나이부터 말랄라는 여성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여러 매체에 글도 기고하고, 인터뷰도 하고, 그래서 유명인사가 되고, 말랄라상이라는 것도 제정이 된다.
다만, 이런 일 때문에 탈레반에게 테러를 당하는데,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고, 영국의 버밍엄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 지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말랄라의 꿈.
거창하지 않다. 소박하다. 그런데 그 소박함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이니...
말랄라는 여성도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대우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종교의 차이 때문에, 이념의 차이 때문에 서로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이런 세상은 우리 누구나 꾸는 꿈이다. 우리가 당연히 꾸는 꿈이 누구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할 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말랄라는 우리에게 이런 당연한 꿈이 당연하지 않음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당연하지 않음에 맞서 당연함이 되게 하려는 사람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여 이 책은 말랄라의 그런 꿈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꿈에 우리가 함께 해야 함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새해 시작,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말랄라처럼, 우리들도 올 한 해희망을 지니고,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그렇게 지내면 좋겠다.
이 책과 더불어 프란체스코 다다모의 "난 두렵지 않아요"와 캐서린 라이어 하이디의 "트레버"도 함께 읽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