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춤추게 하는 감동의 수업여행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수업
권순현 지음 / 테크빌교육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교실을 춤추게 하는 감동의 수업여행"이다. 교실이 춤춘다는 비유적인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다.

 

학교 그러면 근엄하고 딱딱한 도저히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변화도 없이 늘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그러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중에서도 교실은 네모들의 천국이다.

 

네모가 아닌 것이라고는 기껏해야 벽에 걸려 있는 시계 정도라고나 할까?

 

이렇게 딱딱한 천편일률적인 교실에서 무슨 창의성이 나오고, 무슨 재미와 흥미가 느껴지겠는가. 그냥 시간만 보내고, 네모들의 대표자인 교과서들은 고문도구처럼 학생들에게 느껴질 뿐이다.

 

교과서라는 고문도구를 들고 들어온 교사는 또 어떤가? 근엄 그 자체...규칙, 진도,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런 교실이 춤춘다? 춤추지 않고 그냥 잠만 자고 있는 교실을 깨워 들썩이게 한다. 어떻게?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교실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해서 잠든 교실을 깨우는 것이다. 단지 깨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춤추게 한다.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비로소 아이들이 살아있는 수업이 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야기와 함께 살아온 아이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만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교수법이고, 이런 교수법이 단지 이론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학창시절을 곰곰이 되새겨 보라. 어떤 수업이 기억에 남는가? 지식을 머리 속에 넣던 수업은 까마득히 사라져 버리고, 오직 학창시절의 기억은 재미있었던 이야기가 있는 수업이다.

 

좋아했던 선생님이 무슨 내용을 가르쳤다가 아니라 그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가 선생님과 함께 기억에 남는 것이다.

 

우린 이미 그것을 경험했다. 단지 잊고 있었고, 이론으로 정립하지 않았을 뿐. 예전 선생님들도 몸으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이제 공식적으로 수업에 들여오자고 하는 것이다. 교실에 이야기를 들여와 할용하자는 이론이 정립되고, 실현되고 있다.

 

그런 필요성과 사례들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공간, 다양한 수업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수업과 연계가 되고, 아이들에게 다가갔는지, 그런 수업이 어떻게 아이들을 활기차게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교사들은 이렇게 노력을 한다. 왜냐하면 교사의 생명은 수업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수업이 잘 되었을 때 가장 즐겁고, 수업이 잘 안 되었을 때 가장 절망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수업이 잘되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의 일환이 바로 스토리텔링 수업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성공 사례들을 곧이곧대로 자신의 수업에 적용하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교사들은 교실의 상황을 가장 잘 알기에 자신의 교실에 맞는 수업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사례들 중에서 자신의 교실에서 실현이 될 것들을 선택하고, 또 자신의 교실 상황에 맞게 변용하여 적용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나라 교사들 아닌가? 그러니 이런 책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며 교사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들의 교실이 춤추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교사들이 이렇게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믿고, 교실이 춤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한 교실에서 수업 받는 학생이 20명 정도가 되게 학생 수를 줄여야 하고, 학교에서 온갖 실험 실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설 및 기자재를 구비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일들을 요구하지 않는 근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교실이 춤추는 시기가 더 당겨지고, 춤추는 교실에서 생동감있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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