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영화 "명량"이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순신 장군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도, 그리고 명량해전에 대해서는 알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이렇듯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영화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어려움 속에서 그 어려움을 이겨가는 모습 아닐까? 위기를 극복해가는 지도자의 모습. 위기다 위기다 하면서도 위기인지도 모르는 지도자가 있고, 위기라는 사실을 알기는 하지만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할지를 모르는 지도자가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지를 이 영화를 통해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천만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본 이유이기도 하리라.

 

그렇다면 지도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영화를 통해서 무엇이 지도자의 덕목인지, 어떻게 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지 않나.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의 평화를 위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리라.

 

이런 관심 속에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읽었다. 조선시대에 관해서는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을 통해서 배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고, 또 조선시대에 대해서 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이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텔레비전에서는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도 했고, 이번 영화는 '명량'이고 예전에는 또 '세종대왕'때라든가, '세조' 때에 관한 드라마, 그리고 '숙종'이나 '정조'때에 관한 드라마가 나와 조선시대에 대해서 부분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 시대에 어느 지점에 속하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여기에 '조선왕조실록'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정리가 잘 된 기록유산인데... 지금은 인터넷으로 정리가 되어 온라인 상에서도 언제든지 살펴볼 수 있지만, 내용과 분량이 너무도 방대해 전문가가 아니면 이 내용들을 다 살펴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해서 정리를 한 책이 필요하고, 이 한 책으로 조선왕조 519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조선 태조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황제인 순종까지 27대 임금의 기록을 잘 정리해주고 있다. 실록의 내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사'를 중심으로 정리를 하고, 주요사건과 주요 인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으며, 실록이 어떻게 편찬되었는지 실록 편찬경위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그 임금 때 세계 역사를 간추려서 설명해주고 있다.

 

하여 왕의 즉위부터 사망까지 주요한 정치사 및 인물, 사건 그리고 세계 역사까지 한 눈에 살필 수 있어서 좋다.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역사는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해석한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현재를 알기 위한 초석이 되며,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의 수많은 사건 중에서 왜 그 사건이 기록으로 남았는지, 또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그런 결과를 남겼는지를 현재의 입장에서 정리한 것이 바로 역사다.

 

조선왕조실록도 마찬가지다. 후대의 왕이 선대의 왕 때 일어난 수많은 일들 중에서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역사는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려준다고 생각했기에 이렇듯 꼼꼼하게 정리한 것이다.

 

비록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지만, 이 한 권에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정리할 수가 있다. 이런 정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실(史實)들로 나아간다면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국사를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적어도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정리된 역사책을 읽고 더 자세한 사항을 스스로 찾아 읽는 습관을 지닌다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겠지.

 

한국사 교과서 왜곡 사건도 말이 많은데, 정작으로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깨어 있다면 굳이 학교에서 교과서로 가르치지 않아도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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