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 신화 - 흐린 영혼을 씻어주는 오래된 이야기
신동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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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재미있게 읽기만 하여도 뭔가 남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우리 신화보다는 외국의 신화를 먼저 접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까이 있는 것이 천대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신화만큼 홀대받은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우리 신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껏해야 단군신화나 고주몽 신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하여 이 책은 그러한 신화를 모아 놓았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신화를 모아 놓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이본이 존재하는 신화 중에서 가장 서사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나, 우리 민족의 심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본을 선택해서 실어놓고 있다. 

 

가히 완성된 신화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신화만 정리해 놓았어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텐데, 여기에 나름대로 해석을 싣고 있다.

 

그 신화가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네 삶의 어떤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는 건지, 우리는 그 신화를 통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얻을 수 있는지를 풀이해 놓고 있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신화 풀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읽어서 알고 있는 신화도 있고, 처음 읽는 신화도 있었지만, 재미를 주지 않은 신화는 어느 하나도 없었다.

 

새록새록 우리 신화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고,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이 신화는 우리 민족의 이런 생활을 나타내고 있구나 하게 만든 책이었다.

신화가 없는 민족이 어디 있겠으렸만, 우리는 우리의 신화에 대해서 너무도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 신화가 가진 특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은이는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잘 가꾸어진 정원과 같은 이야기라면 우리 민간 신화는 거친 들판의 야생화 같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권력자나 문인 지식인의 보살핌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멸시화 배제와 억압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생적으로 생명력을 이어온 야생의 신화가 바로 우리 민간 신화다. 596쪽

 

바로 이것이 우리 신화다. 집집마다 적어도 한 권쯤은 우리 신화에 대한 책을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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