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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대안의 영토를 찾아가는 한국의 사회 혁신가들
송화준.한솔 엮음, 김종휘 외 인터뷰 / 알렙 / 2014년 1월
평점 :
청년 실업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남들과 같은 생활을 하려고 하면 치열한 경쟁을 통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더라도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청년 일자리. 그것은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생활은 고사하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이 자본주의 사회니 자본의 논리를 추구하더라도 청년들의 일자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 또는 고령 사회로 진입이 되면 일자리는 없지만 연금은 수령하는 고령층의 비율이 엄청 높아진다.
이런 고령층을 부양하기 위해서도 청년들이 일자리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면 이에 따라 고령층들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 그러므로 청년들의 일자리는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그 일자리가 무엇인가? 남들이 모두 원하는 직업인가?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야만 하는 직업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직업을 택한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아 고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니,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과 사회적으로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겠다.
일이 나를 살아 있게 하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기도 하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일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나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일치하는 일을 하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는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가치와 자신의 가치를 일치시키려는 모습을 일에서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을 다루고 있다.
17명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들은 자신의 일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그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
17그루의 나무라고 하는데, 이 나무들이 튼실하게 자라 숲을 이루면 그만큼 우리 사회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모두 돈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돈을 도외시하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본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최소한의 자본에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것보다 더해서 이들은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들, 이 행복이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임에 더욱 행복해 하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쉬운 말로 사회적 기업가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일을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로 하는데...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하는 일만 해도 17개의 일인데, 이 일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일이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많은 일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도 이런 사회적 기업, 즉 나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일치하고 더하여 자신이 행복해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들은 청년들이라는 것. 청년기에 다른 길을 돌아서 결국 이 자리로 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청년 실업의 시대에 청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가 있다.
또 이들은 이야기한다. 자신들을 무작정 따라하지 말라고. 이들은 이들의 길이 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길이 있음을. 그 길은 자신 스스로 걸어갈 수밖에 없음을. 이들은 단지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청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꼭 돈만을 추구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 돈은 정말로 필요한 순간 나에게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하나뿐인 내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내가 행복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그 일이 사회적 가치와 맞는지 살펴본 후 거기에 몰두해보는 일이다.
이것저것 재는 생각만 하는 바보로 남지 말고 청년기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그런 실천가가 되어야 한다.
이런 태도로 지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나온 사례들...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다. 소위 말하는 88만원 세대들... 길이 여기 있다. 보지만 말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보라.
덧글
단, 청년들이 이렇게 시도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적어도 청년들이 실천하다가 안되었을 경우에도 이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금... 우리는 다시 기본소득을 고민해야 한다.
기본소득... 예산 타령을 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 생각으로 기본소득에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