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진화론 - 창작의 원리에서 도구까지 위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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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유행이긴 하지만, 이렇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는 몰랐다.

 

스토리텔링 진화론이라고 하여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어떻게 하면 스토리텔링을 잘할 수 있나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왜냐하면 저자가 소설가이자 교수이지 않은가, 그런데 그게 아니다.

 

스토리텔링에 관한 프로그램의 발전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오래 전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스톨리텔링에 도움이 될 연구를 해왔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음도 역시 알 수 있었다.

 

특히 외국의 프로그램보다도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스토리헬퍼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바로 스토리헬퍼를 개발한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기 때문이다.

 

즉 창작에 몸담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이고, 그런 프로그램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기에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천재다. 또는 소설이나 극본은 작가의 영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속설을 정면에서 비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 의하면 누구라도 소설을 쓰거나 극본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조금만 노력을 하면 말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 작가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발판으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이 책이 주장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든 이야기는 나름대로의 핵심요소들을 지니고 있기에, 그런 핵심요소들의 공통점을 추출해서 자신 나름대로 재배열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서 이 프로그램은 시작을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최근에 발전한 기술을 이용해서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예를 들어서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의 주요 요소를 '아바타'가 어떻게 차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어떤 작품이든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창작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여 충분히 스토리헬퍼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창작을 할 수 있음을,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다른 나라의 다른 프로그램보다도 훨씬 우수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이런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이는 스토리텔링의 발전이 기계문명과 어떻게 결합하여 완성되어 가는가를 보여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다.

 

아직은 아날로그적인 작가들이, 작품들이 더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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