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막힐 때 Break!
알렉스 코넬 엮음, 유영훈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여러 벽에 막힐 때가 많다. 우리의 삶을 미로 속의 삶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하지 못한다. 오직 앞이 열려 있기에 발을 내디딜 뿐인데... 내디디다가 눈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는 벽을 보면 아, 이 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절망에 빠져든다.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앞에 있는 벽을 깨부수고 나아가야 하나 망설이게 된다.

 

돌아가면 어디까지 돌아가야 하는지, 자신이 선택했던 갈라졌던 지점까지 돌아가서 그 때 가지 않은 길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더 앞으로 가야 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이것보다 더 심한 문제는 벽을 뚫었다고 해도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에 길은 열려 있는데 이 길 끝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지점이 있을지 아니면 또다른 벽이 버티고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이래저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셈.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지점.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에서 벽에 부딪쳤을 때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은 태어나서 세 번의 기회를 갖는다고 했는데... 세 번의 기회를 갖는다는 얘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고비를 세 번 맞이한다는 뜻, 다른 말로 세 번 벽에 마주치게 된다는 얘긴데... 보통 사람도 이렇게 적어도 세 번은 벽에 부딪치는데...

 

이런 벽에 자주 부딪치는 사람이 있으니, 이들은 바로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 디자이너 등등.

 

이들은 창의력으로 승부를 거는 사람들인데, 가끔 창의력이 막힐 때가 있다고 한다. 이 때 거기서 주저앉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직업세계에서도 도태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이들은 창의력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창의력을 잃지 않을까? 이런 궁금중보다는 창의력을 잃었을 때, 즉 창의장애에 직면했을 때 이를 어떻게 돌파할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사람마다 위기를 벗어나는 방식이 다르듯이 자신들의 창의력이 장애물을 만나 더 이상 생각이 진척되지 않을 때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자신만의 방식들을 알려주고 있다. 백 사람의 방식을 모아서 책으로 냈는데...

 

이 책들에 나온 사람들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창의장애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테지만... 이 책의 목적이 꼭 똑같은 방식으로 하라는 얘기는 아니니까... 똑같은 방식으로 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창의장애에 빠져 있는 셈이니까...

 

그냥 재미 있게 읽으면 된다. 아니, 어떤 순간에 이 책의 아무 쪽이나 펼쳐보아도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책들에 나오는 사람들을 관통하고 있는 공통점은 있다. 이들이 창의장애에 직면하게 되는 것은 자신들의 일에 몰두하였기 때문이다. 너무도 몰두하여 더 이상 짜낼 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창의장애다.

 

이 때 이들은 잠시 뒤로 물러선다. 뒤로 물러선다고 아예 그 문제를 잊는다는 것은 아니다. 잊은 척하고 있을 뿐이다. 마음 속에서, 머리 속에서 그 문제는 조용히 머물러 있다. 이 머물어 있음은 사라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나오기 위해서이다. 

 

뉴턴의 사과를 생각해 보라. 뉴턴이 어느 날 갑자기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니다. 그는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잠시 미뤄두고 자신의 마음을 비워두었을 때 그 때 고민했던 문제의 해결책이 다가온 것이다.

 

비어있음... 그래서 우리는 여유를 가지라고 한다. 잠시 그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창의력이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 다시금 창의력을 불러오는 방법은 그것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 공간은 여유에서 나온다.

 

이 책의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인터넷, 핸드폰 등을 꺼두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꼭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만 이 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서 어떤 벽에 부딪쳤을 때 그 벽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활용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요즘 벽에 부딪쳤다고 느끼고 있다. 이 벽을 피해가도 또다른 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 돌파구는 내가 마련해야 한다. 나만의 돌파구가 있을테니 말이다. 자, 나만의 돌파구, 그것을 찾아야 한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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