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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2014 올해의 환경책 / 『한겨레』가 뽑은 '2013 올해의 책' / 『시사IN』선정 '2013 올해의 책'
김익중 지음 / 한티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반갑다. 이 책이 나온 것이. 탈핵에 관한 책이라면 일본 책이거나 서양 책이었는데... 우리나라도 원자력 발전소가 세계에서 많다면 많은 나라에 속하는데도 '탈핵'에 관한 대중적인 책이 나오지 않아 서운했었는데...
경주에 건설되고 있는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반대 운동을 하다가 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후쿠시카 폭발사고로 인해서 탈핵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탈핵에 대해서 강연을 수없이 했던 저자가 강연 내용을 중심으로 책으로 엮어 출판을 했다.
우리는 원자력발전소라는 이름으로, 또 청정에너지라는 이름으로, 무엇보다도 안전하다는 선전으로 원자력에 대해서 알고 있고, 건설단가가 다른 에너지보다 싸다고 하여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이득이라는 광고 속에서 원자력에 대해 알고 있는데...
그런 원자력의 이면에 대해서, 아니 이면이 아니라 원자력의 진실에 대해서 쉽게 전달해 주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왜 우리는 탈핵을 해야만 하는가를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중심으로 핵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으니, 내용이 추상적이지 않고, 또 의과대학의 교수에서 탈핵운동가로도 활동한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가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쓰고 있어서 원자력(핵)에 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원자력. 우선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 늘 정명(正名), 정명하는데, 사물이나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름부터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가 있다. 방향을 제대로 잡는다는 말이다.
원자력이라는 말이 어떤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해주고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기를 쓰고 원자력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정확한 개념은 '핵'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핵'이라는 개념이 우리가 말하는 원자력 발전의 진실에 더 다가간 개념이라고 하고.
하여 원자력 발전이라는 말대신, 핵발전이라는 말을 써야 하고, 원자력발전소가 아닌 핵발전소, 원자력폐기물이 아닌 핵폐기물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이렇게 말을 바꾸어놓고 보면 우리의 시각이 어느 정도 교정되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핵발전, 이것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도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지 않은가. 이 핵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대도시로 옮기기 위한 송전탑 문제.
밀양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이,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하등의 상관도 없는 전력을 실어나르기 위한 송전탑 건설 문제로 삶터를 잃게 되어, 지금까지도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핵발전이 일으키는 문제 중의 하나다. 방사능이라는 것을 빼고도 핵발전은 우리 사회를 힘들게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세계를 놀라게 한 폭발사고는 세 건이라고 한다. 물론 자잘한(?) 폭발 사고는 있어왔지만, 전세계인의 경각심을 일으킨 사고는 세 건인데... 미국의 스리마일섬 폭발 사고,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마 폭발 사고.
그런데...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폭발 사고가 일어난 나라의 공통점은? 없다. 그것이 정답이다. 그런데도 굳이 찾는다면, 아니 가장 개연성이 높은 공통점은 이 나라들이 핵발전소가 많다는 점이다.
핵발전소가 많기로 세계 5위 안에 드는 나라라는 점. 핵발전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되는 상식 아니던가.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역시 핵발전소의 숫자로 보면 세계 5위 안에 드는 나라 아닌가. 게다가 30년이 넘은 노후한 핵발전소가 있는 나라고...
한 번 폭발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핵발전소 폭발 사고인데... 왜 우리는 확률을 낮추려는 운동을 하지 않고, 핵발전소를 더 많이 건설하려고 해서 확률을 높이는 것인지...
이건 그냥 위험하다는 정도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일어나기 전에 막아야 한다. 그 대안은 '탈핵'이다. 즉, '탈핵'만이 살길이다.
이렇게 탈핵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당연하게도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처럼 전기를 물쓰듯이 쓰는 그런 생활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전기를 덜 쓰는 방식으로 우리의 생활을 바꾼다면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핵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는 소위 말하는 '원자력 마피아'들의 주장을 일소할 수가 있다.
다음으로는 대체에너지, 즉 자연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자연에너지 사용율이 거의 세계 꼴찌라는데... 충분히 자연에너지를 쓸 수 있는 나라이니, 그 쪽으로 발전 방향을 돌려야 한다. 그러면 '탈핵'은 가능하다.
여기에 우리가 '탈핵'으로 가야 하는 이유 또 하나는 바로 '폐기물' 때문이다. 이 폐기물들은 그 자체로 방사능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데, 넘쳐나는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금 경주에 건설되고 있는 방사성물질폐기물처리장도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암석은 너무도 약한 5등급이라고 하고, 그 주변에는 지하수가 흘러 지금도 물이 스며들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핵발전소가 계속 가동이 되고, 증가가 된다면 이러한 폐기물처리장도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런 장소도 장소지만, 기술도 문제고, 또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그러니 방법은 '탈핵'밖에 없다. 그것이 살길이다. 그런데, 왜 그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이익이 걸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의 이익? 그것 때문에 전국민의 삶이 위험에 처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후손들에게 위험을 안겨주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우리가 '탈핵'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이다.
'한국 탈핵'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핵에 대해서 관심을 지니고 행동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