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바꾸는 힘, 감성교육 - 학교폭력,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홍영미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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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전문가라고 하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에 관심이 많다. 마찬가지로 직접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도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 교육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교수들은 이런 저런 이론을 정립하여 이런 교육이 더 좋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그런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감들은 자기들의 시도에서 그에 걸맞은 교육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길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하나.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남과 함께 어울려 행복하게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얼핏 요즘 들리는 교육이론만 하여도 혁신교육, 행복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몇몇 시도의 혁신학교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자 이를 벤치마킹 하는 시도도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항할세라 이념적 성향이 다른 교육감은 혁신교육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행복교육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일텐데... 아이가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고, 그를 바탕으로 남과 함께 잘 지내며, 또한 발전하는 가치가 무언지 알아서 그러한 쪽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가게 하는 것일텐데...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한 때다.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인해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이 많고 이들의 소통과정을 살펴보더라도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휴대전화(요즘은 스마트폰이라고 한다)를 통하여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아이들은 서로의 감정을 읽는데 익숙하지 않다. 감정을 읽는데 서투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오해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심각한 상황으로 사태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가족구성원도 다양해서 가정에서 갈등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읽어내는 방법을 터득하여,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해가고, 또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소공주, 소공자로 자란 아이들이 많아서 가정에서 갈등을 겪으며 해결해가는 과정을 거친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해결 방법을 익히는 일이 학교로 전이가 되었는데... 학교에서는 몇몇이 아니라 아주 많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기에 더 많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많으니, 사소한 갈등이 심각한 폭력으로, 또는 따돌림으로, 고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 따돌림, 무력감 등이 문제가 된 지는 오래되었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도 많이 나왔음에도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학교에 국한된 것만도 아니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따돌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하니, 학교에서 제대로 된 갈등해결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갈등이라는 것이 나와 남이 다르다는 데서 출발을 한다. 다름은 당연히 거리를 두게 되고, 이 거리를 인정하고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이느냐, 아니면 거리를 억지로 좁히려고 하여 상대방을 내 쪽으로 완전히 끌어들이든지, 아니면 아예 내치든지 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해결방법이 달라진다.

 

사실, 다름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 다름으로 인해 우리 세상이 얼마나 풍요로와졌는가. 이런 다름이 풍요로움으로 바뀌려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또 그런 마음가짐을 지니려면 상대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사해서, 상대의 감정을 읽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감정만을 읽어낸다면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감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지적인 면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감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오히려 감성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학습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하에.

 

앞부분은 좀 이론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어떻게 감성교육을 실시하게 되었고, 그러한 감성교육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감성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도. 따라서 앞부분은 이론과 실천이 만나 어떤 효과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운데 부분은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감성교육을 한 사례이다. 초중고 사례를 들어 감성교육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감성교육을 함으로써 감성교육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또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끝부분은 학생들의 문제사례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글쓴이의 경험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직접 학교 현장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이런저런 문제상황에 대해서 자신이 어떤 식으로 했는지, 그래서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감성교육이 단지 이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도 꽤나 유용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남의 감정을 읽는다는 것, 여기에 자신의 감정을 읽는다는 것. 이것은 공동체 생활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감정 읽기에 실패한다면 공동체 생활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학교를 통해서 감성교육을 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 따로 감성교육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일주일에 한두 번, 그것도 한 번에 한 10-20분씩으로 할 수 있는 감성교육 과정은 시도해볼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은 영혼(감성)이 없는 천재이기보다는 영혼(감성)을 갖춘 보통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보통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조금더 밝고 따뜻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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