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전쟁 - 이야기 종결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나 삭스 지음, 김효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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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이야기(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야기는 우리가 창조했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이기도 하다. 이야기 없는 인간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하여 이야기는 인간의 탄생과 더불어 죽음까지 함께 한다.

 

이런 것을 일찍 간파한 사람들은 이야기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로 광고, 또는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자신을, 또는 자신의 제품을, 자신의 집단을 좀더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것이 얼마나 잘 전파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리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에는 진실도 있지만, 허위와 과장도 많았고, 한 때는 불안감을 조성하여 마법같은 해결책을 제시한 이야기들이 승리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진실을 이야기하고,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진실을 실천하는 이야기가 승리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단지 진실이라고 해서 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거짓도 진실이라는 가면을 쓰고 세상에 나타나기 때문이고, 그런 허위, 과장, 허영 등을 가리기 위해서 오히려 더 진실인 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실인 척 하는 가면을 쓰는 이야기는 더욱 정교해지고 우리는 그것을 표면적으로는 잘 구분해내지 못한다.

 

여기서 스토리 전쟁이 일어난다. 방송 시대를 지나 이제는 모두가 이야기를 만들고 전파할 수 있는 시대에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이야기와 사람들을 행동으로 이끄는 이야기가 승리한다고 하는데...

 

그런 승리할 수 있는 이야기의 조건으로 이 책에서는 존 파워스란 사람이 제시한 세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존 파워스의 말

 

흥미를 유발하라.

진실을 말하라.

만약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면, 하고 있는 일을 바꾸어 진실할 수 있도록 하라. 즉 진실을 실천하라.

 이 책 149쪽에서.

 

그렇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만, 또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만 그쳐서는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다. 자신이 이야기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통해서 자신에게 관심도 없던 사람에게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첫번째 조건이다. 그렇다고 흥미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흥미는 잠시 머물다 사라질 뿐이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현대처럼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는 단지 흥미만으로는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다.

 

흥미를 유발한 다음 승리를 위해 나아가는 길은 바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진실, 이것은 처음에는 고전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승리를 가져오는 요소이다. 진실과 반대되는 허위나 허영은 처음에는 승리를 보장하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파멸로 이끄는 요소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일까? 이것은 바로 역사의 발전 방향에 서는 것. 나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 인간만이 아니라 전 지구, 전 우주에 도움이 되는 것이 진실이다.

 

아무리 상업 마케팅이라고 하더라도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익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스토리라도 이윤과 더불어 공익을 함께 추구하려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실을 말하라는 것이다.

 

지금 자신들의 제품이 끼치는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고, 이를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자고 하는 스토리, 그런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진실을 말하기는 쉽다. 그것은 별로 힘들지 않은 일이고, 또 자신의 회사, 집단에 별로 어려움을 끼치지도 않는다. 말로만 그치면. 어떤 집단은 진실을 말하기는 하지만, 진실을 실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 진실을 말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진실을 실천하려고 해야 한다. 이런 식이다. 우리가 다른 생명체들의 목숨을 먹어야지만 우리의 목숨을 유지할 수 있다. 다른 생명의 목숨이 귀중하다고 먹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먹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생명을 해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해침의 안 좋은 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기업체들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최종적으로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재미 뿐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계속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어차피 우리네 삶이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리도 우리 나름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 그런 이야기들이 서로 갈등을 하고 통합을 하기도 하는데...

 

정치에서도 마찬가지고, 사실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고, 기업들도 이야기를 잘 만들어낸 기업이 성공하기도 한다. 이걸 응용해야 한다.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이니까 하고 그냥 내버려두면 안된다는 얘기다.

 

진실이기에 그 진실을 이야기로 전파해야 한다. 흥미로운, 진실을 담은 이야기로 만들어 전파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수동적인 소비자의 자리에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바로 이 책에서 주장하듯이 우리는 모두 이야기이 주인공, 즉 영웅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 그것이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시민단체 사람들 뿐만 아니라, 기업체를 운영하는 사람, 정치권에 있는 사람, 정부관료들, 또는 학교의 교사들. 모두 이 책을 읽으면 많을 것을 깨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우리가 부딪쳐야 할 스토리 전쟁이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그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존 파워스의 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세번째.

 

바로 진실을 실천하라. 이것이 바로 스토리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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