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다.

 

예전에 이성선, 송수권과 함께 3인 시집을 낸 적이 있었는데...

 

"별 아래 잠든 시인"이라는 시집이었다. 세 시인이 모두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을 노래하는, 자연친화적인 시를 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런 경향을 잘 드러내는 시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인데...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시. 작은 것 하나도 가볍게 지나치지 않는 시인의 모습을 이 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번엔 나태주 시인이 병고를 치를 때 쓴 시를 모아놓은 시집이다.

 

점점 어지러워지는 시대, 꽃과 새를 멀리하는 시대에 시인이 노래하는 이것들은 사라져버리고 있다.

 

우리가 잃어야 하더라도 잃지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시인이 시를 통해 그것들을 살려내는 일은 좋은 일이다.

 

이 시집에 있는 "시"라는 시를 보자.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나태주,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문학사상사. 2007년 초판 2쇄. 59쪽 '시' 전문

 

이것이 바로 시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재발견해내는 사람.

 

결코 놓쳐서는 안될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

 

나태주 시집. 사람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고 있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한 세상 잘 살아온 사람이 여유있게 삶을 관조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들이 모여 있다.

 

하여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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