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흔적을 남기는 방법:독서 포트폴리오

중학생을 위한 즐겁게 독서포트폴리오 쓰고 멋지게 성적올리기
권혜진.김도한 지음 / 아주큰선물 / 2012년 1월

"독서는 힘이 세다"

책 제목이기도 하다.

'이제 집안이 망했으니 독서를 할 좋은 기회다' 다산이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라고 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의사가 쓴 글 중 하나다.

하다못해 고미숙의 "호모 쿵푸스"란 책도 있지 않은가. '공부하는 인간'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책읽는 인간이 된다.

'남자는 일생에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여기서 남자는 과거의 일이니 요즘 말로 바꾸면 사람은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되고.

책읽기에 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실상은 책읽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어른들 자신도 책읽기에서 멀어지면서 온갖 유혹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고 있으니...

'솔선수범'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가 오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청소년들은 책보다도 흥미로운 대상을 많이 지니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려도, 아니 자신의 손바닥만 보아도 이미 책보다도 더 흥미로운 대상이 있는데...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온갖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책을 읽으라고 하면 청소년들은 코웃음을 치기 십상이다.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리라.

그렇다면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방법은? 참 치사한 방법이지만 성적으로 유인하는 것.

하여 이 책도 독서 포트폴리오로 성적올리기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결국 이 책은 뭘 말하려 하느냐 하면 책을 읽고 그 읽은 흔적을 포트폴리오로 남기는 버릇을 들이면 너는 공부도 잘하게 된다.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과정 속에서 너는 자연스레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성적을 올리면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 그걸 중학교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의 대상이 중학생이라서 중학생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초등학생부터, 어쩌면 유치원생부터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라고 할지도 모른다. (이게 기우였으면 좋겠다. 하여튼 진학에 유리하다고 하면 무슨 일이든 하고 있으니...)

제목에서 청소년들을 유혹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정리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성적이 오른다는데... 우선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문제는 호기심에서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직접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예비중학생 얘기부터 시작하여 중학생이 되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라고 알려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 좋은 학교 가고 싶어? 그러면 이렇게 해봐 하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독서 포트폴리오 작업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에 중학생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정말 성적에 관심이 있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책꽂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가 되면 한 번씩 뽑아서 볼 수도 있다. 그러면 어느 순간 한층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독서에 대해서, 포트폴리오 작성에 대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다양한 작성법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한다.

독서가 재미없는 지루한 활동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필요하고, 네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실제로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성적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책을 읽고 자신이 읽은 책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방편으로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아이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런 학생들이 늘기 위해서 우선 독서의 맛을 학생들이 알아야 한다. 그 맛을 안 학생들은 성적만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도 책을 읽기 시작할테니 말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책도 읽어본 사람이 읽는다. 책의 맛을 아는 사람은 계속 책을 읽게 된다.

이 첫걸음. 이 책은 성적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봐라, 이렇게 독서가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