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여 꽃이여 이름이여
시와사회 편집부 엮음 / 시와사회 / 1994년 5월
평점 :
품절


김남주.

 

새삼 그를 그리워한다.

 

전사로서 시인으로서 그는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데...

 

그의 문학이 한 때의 문학이 아니라 지금의 문학도 될 수 있다는 사실.

 

그의 문학이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그만큼 우리가 이룬 일들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김남주와 같은 시인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그에 관해서 쓴 책이다.

 

여러 평론가들이 김남주의 문학에 대해서, 그의 인간에 대해서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아마도 김남주가 이 세상을 뜬 해, 그의 문학을 총결산하는 의미로,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만들어낸 책이리라.

 

벌써 20년이 되어가는 책이기에, 지금은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책이기도 하겠지만, 김남주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김남주란 시인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의 편집도 시간 순서대로 해서, 순서대로 읽어가다보면 김남주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

 

예전에는 김남주의 시가 너무 선동적이지 않나,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김남주의 시가 이렇게 가슴에 와닿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그가 쓴 시들이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니, 우리는 도대체 무얼 한 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슬프지만,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김남주가 원하던 세상, 아직 오지 않았다. 그는 바쁘게 그렇게 가버려지만, 우리에게는 그를 이어서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그러니 한탄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그것은 김남주가 바라는 일이 아니었을테니까.

 

민중시인, 전사시인... 김남주.

 

그는 아직도 우리에게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시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므로 그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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