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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알고 있다
대니얼 샤모비츠 지음, 이지윤 옮김, 류충민 감수 / 다른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식물에 감정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한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답도 두 가지로 갈린다. 감정이 있다와 감정이 없다로.
우리 인간이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 식물에게도 우리와 같은 감정이 있다고 한다면 식물에 대한 우리의 접근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물에게 감정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그 결론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인식까지 나아갔는데, 그래서 동물 실험을 세계적으로 금지하기도 하는데, 식물에게도 동물과 같은 인식을 적용한다면 식물에 대한 실험 역시 동물과 같이 많은 제약을 받을 것이다.
시험 뿐만이 아니라 도대체 우리가 식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감정이 있는 생물을 우리가 어떻게 하겠는가.
이 책은 식물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보고 냄새 맡고, 기억하는 식물이라는 말인데, 여기에 듣기는 빠져 있다.
음악을 들으면 식물이 더 잘 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적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하고, 여러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식물의 듣기는 유보하고 있다.
듣기를 유보하더라도, 식물은 빛을 느끼고 있으며,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전기 자극에 반응을 하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기억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인간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인간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아마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 식물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지만, 지금 이 정도 연구만 해도 식물에 대해 몰랐던 것, 또 어렴풋이 알았던 것을 객관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상, 생물,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인간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식물도 우리와 조상이 같다고 할 수 있으니, 이런 다양성이 우리를 지금 우리답게 존재하게 해주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과학책이라고 하지만 쉽게 쓰여 있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리고 읽으면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