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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작법
오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는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시는 누구나 쓸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시인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좋은 시인은 아니다.
시는 감정의 솔직한 표현이다.
그러나 감정만 내서워서는 안된다.
시는 세계를 자기 안으로 들여와 표현해낸다.
그러나 세계를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시쓰기, 누구나 한 번은 도전을 해보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시인이라는 족속이 따로 있을 것 같고, 시에 대한 재능이라는 것이 천부적으로 주어진 사람만이 써야 할 것 같고, 또 시란 나의 삶과는 거리가 먼 저 높은 하늘 나라의 형이상적인 이야기 같고...
그냥 끼리끼리만 모여 자기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을 하고, 자기들끼리 읽고 비평하고 마는 그러한 문학으로 인식하기 십상인데...
이것은 학교에서 가르치 시 교육의 부작용이기도 하겠고, 또 국어 시험의 부작용이기도 하겠지만, 정작 시에 대한 좋은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익도 하겠다.
시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해주는 쉽고도 재미있는 책이 김상욱이 쓴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이다. 이 책은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줄 수 있다. 이 책이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준다면, 시 쓰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줄 수 있는 책이 있다.
그것이 바로 오규원의 이 책이다.
시 쓰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좋을 이 책은, 시에 대해서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그러나 엄정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시인인 저자 자신의 경험도 있겠고,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쳐본 경험도 작용을 해서인지, 시 쓰기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처음에는 시를 쓰고자하는 예비 시인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많이 읽혔다고 하는 이 책은, 시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 또 좋은 시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사람들, 전문적인 시인이 되고자 하지는 않지만 시를 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단 생각이 든다.
시를 쓰지 않더라도 좋은 시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줄 수도 있는 책이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시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사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 시가 이런 거였어, 정말, 시란 멋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