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온갖 것들이 깨어나고 있는 이 때, 이들을 축복하기라도 하듯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촉촉하게.
이 촉촉함이 모든 사람들 마음에 젖어들었으면...
아직도 봄이 오지 않은 사람들, 봄을 만끽할 수 없는 사람들...
진정, 봄이 필요한데, 그들에겐 아직도 겨울인 그런 사람들.
그 사람들의 가슴에 봄을 잊지 않게...
봄이 오고 말리라고...
봄비가 내리고 있다.
삶창 92호를 읽다.
봄비만큼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이 작은 책에 봄이 들어 있다.
우리네 삶의 봄이.
연초록의 싱그러운 잎들이 제 자태를 뽐내지 않고 드러내듯, 삶창도 그렇게 연초록의 밝음으로 세상에 나오고 있다.
새순들 자체가 세상을 밝게 하듯이, 삶창도 존재 자체로 세상을 밝게 하고 있다.
그래서 봄비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따뜻함.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견디어낼 수 있는 힘으로 바뀌리라.
봄비가 땅에 스며들어 새싹들의 영양분이 되듯이, 삶창도 사람들에게 영양분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