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면 시조지, 웬 동시조 했는데, 좀 다르다. 시조의 형식을 갖추되, 자율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잊혀진 동심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아이들이 맑고,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창작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노시인은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시조집은,아니 정확하게 시인이 말한대로 동시조집은 4부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한해살이를 동시조로 정리해내고 있다. 1부가 봄, 2부가 여름, 3부가 가을, 4부가 겨울인데, 어느 계절에도 사랑이 담겨 있고, 내용은 포근하면서 순수하다.

 

그래서 읽는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런 따스한 시조들, 정말로 오랜만에 읽었는데, 좋다.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다.

 

지금은 아직 겨울. 그러나 며칠간 따뜻해서 눈이 녹았고, 햇볕은 온기를 품고 있다. 이제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을 춥게만 생각했는데, 봄을 시샘하는 심술쟁이로 보고 있었는데, 시인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봄이 충분히 쉬고 활동할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존재로 보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따스하게 보는 시인의 눈.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받아들일 요소가 아닐까.

 

다음 동시조에 나와 있는 것처럼.

 

겨울은 봄의 할머니 다둑다둑 다둑이고

겨울은 봄의 어머니 호끈호끈 감싸 주고

한참 더 자고 나라고 흰눈 덮어 줍니다.

(이 책 82쪽, '겨울의 시' 전문)

 

우리에게도 혹독한 겨울이 왔었는데, 그 겨울을 이렇게 받아들이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게 오늘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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